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과 지휘자 리오넬 브랑기에, 그리고 첼리스트 고티에 카퓌송의 공연이었다.
이날의 레퍼토리는 보로딘의 Polovtsian dances n.17, Shostakovitch의 concerto for violoncello 1번. 그리고 henri dutilleux 의 métaboles 와 scriabin 의 poème de l'extase..였으나
감기와 시차적응 때문에 넘 힘들어서 쇼스타코비치 까지만 보고 entracte때 귀가했다. 스크리아빈이 정말 넘 아쉽다..
폴로베치안 댄스는 원래 choral 이 같이 하는 버전을 더 좋아했는데 그냥 오케스트라로 봐도 악기 하나하나의 맛이 있고 재밌었다. 라벨의 볼레로와 함께 제일 즐겨듣는 오케스트라 곡 중 하나.
플룻과 오보에 주자 분들이 정말 정말 잘하셨다.

지금도 감기 때문에 정신이 없는 관계로 길게는 쓰지 못하는데
아르떼에 공연 실황 동영상이 올라왔길래 일단 블로그에는 올려둬야겠다는 생각에..
나는 합창석에 앉았는데 (오케스트라 바로 뒤) 간간히 화면에도 잡힌다. 하하

23분 22초 쯤 부터가 쇼스타코비치 첼로 협주곡.
정말 멋진 곡이다. 집에 있는 장한나의 앨범으로 몇번을 다시 듣고 있다.

무대 옆을 지나가는데 받침대에 기대 세워져있는 콘트라베이스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나뭇결이며 모양이며 정말 sublime했다. 악기 모양 자체가. 거기서 나는 소리도 아름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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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ravel의 Bolero를 직접 공연에서 들었다.
과장 조금 아주 조금 보태 정말 눈물이 날 뻔 했다.
이렇게 간단한 선율을 가지고 이만한 감동을 줄 수 있다니.
정말 놀랍다.
초반에 비올라와 바이올린 주자들이 전부 악기를 기타처럼 눕혀 들고 연주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더 귀여웠던 건 지휘자 아저씨..(Wolfgang Doerner) 공연 앞부분에 있었던 드뷔시의 La mer라던가 Franck, Messiaen의 곡을 연주할 때는 그렇게 바쁘게 온 몸으로 지휘를 하시더니.
볼레로 때는 지휘 단상에 비스듬하게 기대서 고개를 까닥까닥 하는 것으로 대신하는게 아닌가.
물론 후반부에는 다시 보통 때의 다이나믹한 지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곡이 연주되는 내내 똑같은 리듬을 쳐야 했던 북 연주자 분도 놀랍다.
단순히 똑같은 것만 계속 치는 것 보다 사실은 그 미묘한 강약의 뉘앙스를 내는 것이 관건인데.
연주자의 능력을 극한으로 발휘해야 하는 곡 같다. 관악기들도 정말 멋지다.
피콜로 주자의 감정이 가득 가득 실린 연주 인상깊었다.
비록 후반부엔 파트가 없어서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포즈로 인상을 잔뜩 쓰고 계셨지만...
아 정말 bolero 너무 너무 너무 좋다. 공연 보고 와서도 내내 듣고 있음.
저번 글에는 바렌보임의 지휘로 연주한 볼레로 영상을 올렸었는데
이번엔 에셴바흐 선생님 버전으로.
이것도 재밌네. 여기서는 눈빛 만으로 지휘를 하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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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런던에 다녀왔다. 집에 겨우 짐을 던져놓고 폴리니를 보러 다시 플레이옐로 향함.
피에르 불레즈와 폴리니, 그리고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이었다.
바르톡의 곡들로만 구성된 오늘 공연의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Béla Bartók
Quatre Pièces op. 12
Concerto pour piano n° 2
Entracte
Le Mandarin merveilleux

불레즈의 지휘를 보면서 저 정도 연륜과 지성이 쌓이면 굳이 힘 빼지 않고도 얼마든지 훌륭한 음악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걸 정말 깊이 깨달았다. 바로 지난번에 보았던 혈기 넘치는 두다멜의 지휘와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지휘봉을 잡은 불레즈의 움직임은 아주 작고 가볍고 제한적이었다. 저기에 지휘자가 서있다는 것을 자칫하면 잊을 정도로 정적이었다.
과연 지휘자의 존재감이란 몸을 얼마나 움직이고 얼마나 표현을 하는 가에서 보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해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보통 오케스트라를 볼 때 지휘자의 손 동작과 등의 움직임을 주의깊게 보아 왔는데,
오늘 본 불레즈의 지휘는 눈으로 무언가를 쫓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귀를 좀 더 열도록 해주는 그런 것이었다.

바르톡의 곡들도 하나하나 다 매력적인데다 폴리니의 변함없는 정확한 연주로 오늘 공연은 더 빛이 났다. 피아노와 관악기들로만 주로 연주되는 피아노 콘체르토 2번 1악장이 특히 좋았다.
아주 상투적이고 손발이 오그라들게 하면서도 폴리니의 피아노를 들을 때 계속 생각나는 것은
별들이 만약 소리를 낸다면 이런 영롱한 소리일까 하는 ........것이다
여름에 부르고뉴 시골에서 보았던 별똥별이 빗방울처럼 떨어지던 밤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면 폴리니의 피아노 소리 같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든다.
얼마전 인터넷에서 지구와 목성이 내는 "소리"를 나사에서 무슨 복잡한 기술적 처리를 거쳐서 대중에 공개한 것을 들었는데 물론 그런 아름다운 소리와는 거리가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상상해본다.  새까맣게 어두운 밤하늘 무수히 반짝이는 별들을 보며 어딘가 편안히 기대 앉아 좋아하는 피아노 곡들을 듣는 그런 어느 날.
AND

Everyone says I love Dudamel!
10월 23일은, 적어도 파리 8구에 위치한 이 콘서트홀 안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날이었다.
귀여운 곱슬머리에 내 또래 (그래도 내가 좀 어리다고 굳이 말하고싶다) 라는 점 때문에 괜히 친근감이 드는 이 슈퍼스타 지휘자는 그가 몇년간 몸담았던 베네수엘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그리고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을 이끌고 오늘과 내일 이틀간에 걸쳐 플레이옐의 무대에 서게 되었다.
프로필 역시 흥미롭다. 줄리어드 음대를 나와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소위 말하는 "까다로운" 구역에 있는 어떤 음악학교(이름을 까먹음)에서 불안정한 상태에 있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연주하는 기쁨을 가르치고 나누는 일에 몸 담았던 훌륭한 청년이다. 이제는 LA필하모닉 directeur musical로 부임해 가면서 정든 베네수엘라와 el sistema를 다시 떠나게 되는데, 작별인사 삼아 그의 오케스트라와 함께 유럽 투어를 하고 있다. (예술감독으로 계속 남기는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이런 귀여운 사진들도 찾았음.

http://desempleadoenguayana.files.wordpress.com/2009/05/dudamel.jpg

http://www.bucaramanga.com/blogs/mirada-latina/wp-content/uploads/2009/05/dudamel.jpg

조금 점잖은 사진 ㅋㅋ

http://www.valladolidwebmusical.org/actualidad/08/orquesta_Simon_Bolivar/gustavo_dudamel.jpg


23일의 콘서트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았다.

Maurice Ravel
Daphnis et Chloé (Suite n° 2)
Evencio Castellanos
Santa Cruz de Pacairigua
Entracte
Hector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Rappel:
Leonard Bernstein
Mambo

청중이 공연장 내를 정말이지 가득 메운 가운데 지휘자가 무대에 첫 등장하자 마자 객석에서 "브라보!" 하는 고함이 터져나오는 등. 연주를 듣기 전부터도 그의 인기를 충분히 실감할 수 있었다.
나중에는 아무래도 베네수엘라에서 팬클럽이 그의 투어를 따라다니면서 응원을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관객석의 그 들썩이는 열기란 그야말로 대단했다고 밖엔.
연주가 시작되고 보니, 그의 지휘는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예뻤다".
움직임 자체가 굉장히 가볍고 쾌활한 느낌이었다.
보기에도 기분이 좋았고 곡의 감성과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두다멜의 지휘에서 무엇보다 가장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은
그의 오케스트라와의 팀웍이었다. 그냥 "손발이 딱딱 맞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한 몸처럼.
어떤 파트에게 지시를 할 때 그는 거의 연주자들 한테로 걸어가 직접 말을 하는 것 처럼 보였는데,
물론 어떻게 보면 오히려 원시적인 형태일 수도 있지만 그런 즉각적인 소통의 시도가 꽤 신선하게 다가왔다. 무엇보다 결과적으로 그 효과가 명백했기 때문에 더욱 영리해 보였다.
아마도 그와 시몬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의 각별한 인연과 끈끈한 정 덕분일 지도 모른다.
아니면 내가 굳이 그렇게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어쨌든.

이러한 인상을 더욱 강하게 심어준 것은 공연 끝의 앵콜로 들려준 번스타인의 Mambo 연주였다.
두다멜은 폴짝 폴짝 뛰기 시작했고 (ㅋㅋ) 피아니스트는 앉아서도 긴 머리를 휘날리며 아주 신나게 리듬을 타고 있었다. 모든 단원들이 사실상 춤추는 것 처럼 보였다. 실제로 꽤 적극적인 춤사위를 선보인 한 바이올리니스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음. ㅋㅋㅋ 볼 것이 너무 많아 눈이 바빴다.
오랜만에 이런 "젊음"이 들끓는 연주를 보니 그 자체로도 기분이 무척 좋았다.
사람들이 너무 너무 신나서 박수와 환호 소리로 마치 락 가수의 공연장 분위기를 방불케 했음은 말할 것도 없다. 예정보다 훨씬 늦어진 시간에도 아무도 집에 가고 싶어 하지 않았고, 모두가 두다멜을 사랑하는 것 같았다.

한편 르몽드에서는 (10월 27일자) 두다멜이 과연 그의 타이틀이나 소문 만큼 실력이 있는가 문제를 제기하는 리뷰가 실렸다. 곡 해석이 너무 강하고 rough하다는 점을 들며 대체로 혹평에 가까운 글이었는데. 사실 몇몇 부분이 좀 과장된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나야 곡을 어떻게 들어야 할지 아직 별다른 기준도 없고 지식도 없어 전문가의 말이 맞나보다 싶긴 하지만. 그래도 직접 듣고 있을 당시에는 그저 마법처럼 정신없이 빨려드는 기분이었으니.
도통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의 커리어가 앞으로도 많이 다듬어져야 하고 더 많이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그리고 하드 락 공연에 다녀온 것 처럼 머리가 띵했다는 것 또한 상당부분 동의) 지금 2009년 파리에서의 두다멜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나는 만족하기로 했다.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어떤 완숙한 모습 만큼이나 지금의 이 공연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십년후의 "거장"을 미리 기대하는 것은 파릇파릇한 청년에게 괜히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싫다.
어쨌든 내가 들었던 가장 박력있고 유쾌하고 기분 좋은 라벨과 베를리오즈였고.
이 날 본 것처럼 흥분하고 떠들썩 한 파리 사람들의 모습은 무척 낯설고도 재밌었다.
보통 파리의 클래식 공연장에서 보는 이들은 다들 근엄하고 어딘가 꿍꿍이가 있어보이고 일없이도 바빠보이는데에 비해, 이렇게 말썽꾸러기 같고 술취한 것 같은 모습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 아르떼에서 23일 공연 실황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다시 봐도 좋다.
결혼반지는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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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빛이 쨍한 일요일 오후, 플레이옐에 콘서트를 보러 갔다.
오늘의 프로그램은 이번 주말에 걸쳐 열린 브람스 실내악곡 싸이클 중 마지막 공연으로,
현악 오중주 op.111과 피아노 오중주 op.34 가 예정되어 있었다.
연주자는 Quintette Capuçon, 그러니까 카퓌송 퀸텟 + 피아니스트 니콜라 앙겔릭(Nicholas Angelich)이었다. 카퓌송 퀸텟은 형제 바이올리니스트 Renaud Capuçon과 첼리스트 Gauthier Capuçon을 중심으로 바이올린에 Aki Saulière, 비올라에 Béatrice Muthelet 와 Antoine Tamestit - 이름은 처음들어본 - 으로 구성되어 있다. 올해 초 플레이옐 시즌 presentation 공연 때 Renaud와 Nicholas Angelich의 공연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굉장히 좋은 연주를 들려주어서 이번에도 고민하지 않고 바로 표를 예매했다. 게다가 브람스 피아노 오중주 34번은 정말 내가 제일 제일 제일 좋아하는 곡 중 하나인데. 놓칠 수 없었다.
플러스. 이번엔 친한 친구와 같이 가게 되어서 좀 더 들떴다. 히히..
10유로짜리 가장 꼭대기 안 좋은 클래스 자리를 예매했었는데 운좋게도 이 날 관객이 그다지 많이 들지 않아서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엉겁결에 앉게 되었다.
물론 무대에 아주 가까운데다 가장자리 쪽이어서 목이 아파 계속 무대를 보기가 힘들긴 했지만.
돌아 앉은 첼리스트 고티에의 얼굴은 보지도 못했고 두번째 바이올리니스트는 거기에 있는지도 공연 시작 한참 후에야 알았다.ㅎㅎ
어쨌든 연주자들과 가까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 피아노 소리도 정말 생생하게 들렸고.
브람스 오중주 34번은 저번에 하겐 쿼텟과 폴리니의 연주로 플레이옐에서 직접 듣고, 문자 그대로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한 후로 머리 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루빈스타인/구아네리 쿼텟, 폴리니/콰르테토 이탈리아노 이렇게 두 종류의 씨디를 사서 집에서 아무 생각없이 계속 반복해 들었다. 정말 곡 자체의 흡인력이 대단한 것 같다.
특히 3악장과 4악장에서 느껴지는 나무 악기들의 힘이란 정말...
(정말 나무 울음 소리가 나는 거 같아서 나무 악기라고 꼭 쓰고 싶었다)
오늘 공연에서도 어휴... 르노 카퓌송의 몰아치는 듯 강하면서도 섬세한 바이올린은 정말 대단했다. 다만 내가 들어본 다른 연주들에 비해서 다른 바이올린과 비올라 분들의 백업은 다소 힘이 달리는 느낌이었다. 동생인 고티에 카퓌송은 미소년들만 할 수 있다는 갈색 테리우스 단발머리에 어울리게도 무척 부드러운 첼로를 연주했는데. (그렇다고 또 미소년이라는 뜻은 아님.)
좋긴 한데 너무 비단결같이 부드럽기만 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4악장 끝날 때 즈음 첼로 혼자 부분에선 특히 좀 불안할 정도로 빡빡 긁는 맛이 있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해왔는데.
그러나 연주가 끝나고 공연장 밖으로 나가니 저 주요 인물들의 사인회가 열리는 것이 아닌가.
아쉬웠던 점이고 뭐고 생각도 안나고 얌전히 줄서서 방글방글 웃으며 사인 다 받아서 나옴.
친구는 심지어 르노와 사진까지 찍었다.
공연 후에 이벤트가 있었던 적은 처음인데 또 이런 재미도 있네.
오랜만에 정말 이상적인 주말을 보낸 것 같다.
AND


Sviatoslav Richter의 연주.
Dmitri Chostakovitch의 Prélude & Fugue No.3 in G major, Op. 87




그리고 진짜 오늘 하루종일 들은 피아노곡은
폴리니가 연주한 Chopin Étude No.11 in A minor, op.25/11 CT 36. "Winter Wind"
유튜브에서 1960년 녹음을 찾았다. 18세의 폴리니.

내일이 개강 첫 수업인데도 불구, 무례를 무릅쓰고 강의실을 좀 일찍 빠져나오기로 고민 끝에 결정한 이유. 수업이 8시에 끝나는데 플레이옐에서 폴리니 공연이 있다.
만약 프로그램이 달랐다면 아마 좀 더 망설였겠지만...
눈물을 삼키며 중간 인터미션 때 들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ㅠ ㅠ
하필이면 첫 파트 곡들이 쇼팽이어서 도무지 어쩔 수 없었다.
prélude op.45, ballade n.2 op.38, scherzo no.1 op.20, 그리고 sonate no.2 op.35.
기대돼서 잠도 안 옴. 아 정말 정말 떨린다.

AND


Barenboim c'est vraiment un personnage.
공연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손톱을 다 뜯었다.
네모낳던 내 왼손 엄지 손톱은 거의 삼각형이 되었는데 공연 도중에 왼쪽과 윗면이 "다듬어"지고
집에 오는 길에 공연을 머리 속으로 곱씹는 동안 오른쪽을 또 뜯었다.
방심하다가 크게 한방 먹은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렇게 만족스러운 공연은 지난번 폴리니와 하겐 쿼텟 이후로 처음인 것 같다.

파리오케스트라(Orchestre de Paris, 알아보니 시립은 아니라고 함!)와 음악감독 크리스토프 에셴바크(Christoph Eschenbach)의 지휘, 그리고 피아노는 다니엘 바렌보임이 맡았다.
에셴바크 씨는 아주 예쁜 두상을 가졌고, 지휘할 때 양손으로 자꾸 항아리 모양을 그리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쓰니 정말 하나도 진지해보이지 않는구나.

오늘의 프로그램은 베를리오즈 두 곡, 그리고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베를리오즈는 어제도 여기에 썼듯이 한번도 찾아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것이 오히려 오늘 공연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작용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지난번 페라이어 때 느꼈던 브람스의 생소함과는 반대다.
처음 무대를 연 것은 Benvenuto Cellini, ouverture, op.23.
개성있고 힘차고 강렬하면서도 묘하게 듣기 좋은 곡이었다.
공연을 지켜보면서 계속 느꼈지만 파리오케스트라에선 관악기 연주자들이 특히 훌륭한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오늘 좌석이 별로 좋지가 않아서 (머리 위가 1층 발코니라서 소리가 전달이 잘 안되는 듯) 현악기 특히 바이올린 소리가 다 먹먹하게 들렸는데 정말 너무 아쉽다.

나를 방심케 한 주역, 쇼팽 피아노 콘체르토 2번이 이어졌다.
바렌보임의 우아하고 열정적인 연주에도 불구하고 곡 자체의 원래 특성인지 조금 지루한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왜일까... 사실 아직도 개운치가 않다.
곡이 끝난 후 entreacte때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 다들 너무 대단한 연주였다며 입이 마르도록 찬사의 말들을 늘어놓는데 나만 친구한테 전화해서 별로였다고 털어놓았다. 나중에 다시 들어봐야지..

2부의 시작은 또 다시 베를리오즈의 곡으로, Carnaval romain (로마의 사육제!) 서곡 op.9 였는데 다행히 석연찮던 기분이 다시 좋아지고 정신이 맑아졌다.
정말 독특하고 즐거운 곡이다.
탬버린 ? 비슷한 악기를 흔드는 연주자들이 너무 귀여워서 혼자 웃었다.

마지막 곡으로 쇼팽의 피아노 콘체르토 1번이 마련되어 있어 조금 안도했다.
알쏭달쏭했던 2번과 달리 1번은 평소에도 많이 들었었고 또 좋아하는 몇 안되는 협주곡 중 하나이기 때문에. 아니나 다를까.
정말 좋은 연주였다. 달리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다만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죽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3악장을 들으면서 손톱을 뜯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 공연의 최고 하이라이트는 바렌보임의 앵콜곡들이었다.
내가 들어본 어떤 앵콜곡, 아니 어쩌면 어떤 피아노 독주 보다도 가슴 벅차고 멋진 연주들이었고
내가 기억하는 어떤 콘서트에서의 순간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몇 분이었던 것 같다.
이때 또 손톱을 뜯었다. (물론 이로 뜯지는 않았음.)

그는 오늘 앵콜로 무려 3곡을 연주했다!
그것도 얼마나 재치있게 "연출"을 하던지.
생각보다 쉽게 앵콜 요청을 받아준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어쨌건 마냥 좋기만 했던 첫번째 앵콜곡이 끝나고나자 사람들이 하나 둘 씩 연주회장을 빠져나기 시작했고 그런 객석을 보더니
갑자기 피아노로 거의 뛰어오다시피(!) 잽싸게 와 앉아 숨돌릴 틈도 없이 다음 연주를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어리둥절한 가운데 두번째 앵콜곡을 (고맙게) 들었다.
다들 "지금 내가 본게 뭔가" "저 사람이 지금 정말 뛰어온게 맞나" 하는 의아함과 웃음이 섞인 술렁거림이 가볍게 일었지만 어쨌든 두번째 곡이 끝났으니 이제 정말 갈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아까보다 더 많이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자
본인도 정말 무대 밖으로 퇴장하는 듯 하더니 갑자기 홱 돌아서 피아노 앞에 또 털썩 앉았다.
사람들도 이번엔 참지 못하고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나도 막 웃었다.
이런 유머러스한 모습을 보면서 난 정말 이사람이 "인물이다" 하는 생각을 굳혔다.
에드워드 사이드와 절친한 친구이고 많은 사회 활동을 함께 해왔다는 사실에서 이미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짐작했었지만.
뭐든 저렇게 즐겁게 웃으면서 하는 사람이 좋다. 더욱이 아무리 남에게까지 (긍정적인) 웃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일단 어떤 부분에서는 무조건적으로 신뢰를 하고 만다.
결국 마지막 앵콜곡이 끝나고 다시 한번 또 피아노에 앉는 척을 하더니
이번엔 제1바이올린의 솔로주자의 손을 잡고 끌고 나가다시피 해서 다른 단원들도 그 뒤를 따라 퇴장하여 최종적으로 무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처음 두 곡은 내가 잘 모르는 곡이었는데 세번째 곡은 쇼팽의 왈츠 11번이었다. (아마도)
두번째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전주곡 느낌이 좀 났지만 아무래도 음악에 관해선 내 기억력을 믿지 못하겠다. 아니면 브람스나 누구 무곡 중 하나인 것 같기도 한데.
쇼팽의 왈츠를 칠 때는 심지어 즉흥에 가까운 기교마저 선보이는 여유로운 모습에 감탄.
연주가 끝나자 나도 모르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박수를 쳤는데 나도 나의 이런 격한 반응에 스스로도 깜짝 놀랐다. (보통 남들 눈에 띄는 일은 잘 안함.) 하지만 다들 같은 "상태"였던 것 같다.
마지막 앵콜곡이 끝났을 때는 남아있는 관객 거의 전원이 기립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바렌보임의 연주에는 폴리니에게 (예를 들어) 보이는 정밀함이나 "무게"와는 다른 언어로 읽히는 무언가가 있다. 그닥 좋은 귀는 아니지만 내가 듣기엔 오늘 연주에서는 심지어 인접한 음을 대강 다 누르기도 하는 것 같아서 깜짝 놀랐는데...
물론 나의 대강과 그의 대강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에게는 아주 감각적이고 세련된 구석이 있다. 그것도 아주 독보적인.
상대적이긴하지만 그런 점이 꽤 명확하게 느껴지는 것에 놀랍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흐르는 듯이 자연스러운 와중에도 곡의 특징을 잡아내는 감각이 탁월하다.
앵콜곡에서는 실제로 약간의 변주를 했지만 정식으로 연주를 하는 중에도 뭔가 "재간"을 부리고 있다는 느낌이 아주 잠깐 들 정도로 독특한데. 그런데도 전혀 거슬리질 않으니 이상하다.
마지막 쇼팽의 왈츠는 두고두고 다시 듣고 싶을 정도로 멋졌다.

내년 2월에는 리사이틀이 이틀에 걸쳐 있을 예정인데 그 중 하루 표는 이미 예매해 두었다.
다른 날 것도 가고싶은 욕심을 빨리 어디론가 분산시켜야 될텐데 걱정이다.

AND


Gewandhausorchester Leipzig
Riccardo Chailly : Gewandhauskapellmeister
Maurizio Pollini : piano
 
PROGRAMME DU CONCERT
Luigi Nono
Composizione n° 1
Felix Mendelssohn
Symphonie n° 4 "Italienne"

Ludwig van Beethoven
Concerto pour piano n° 4


2009/2010 시즌 처음으로 플레이옐에서 콘서트를 보았다.
오랜만이라 무지 기대했다. 왠지 새 시즌의 시작이다보니 복장에도 더 신경쓰게 되더라.
6개월 만에 만나는 폴리니 할아버지... 보고싶었어요 !!!!
이번에 내가 앉은 좌석은 무대 뒷편 (Arrière-scène) 으로
연주 내내 지휘자의 얼굴을 볼 수 있어서, 꼭 한번 앉아보고 싶었던 구역이었는데 운이 좋았다.

콘서트에 가면 주위에 신경에 거슬리는 (!) 관객들이 간혹 있는데
오늘은 그 영향이 특히 심해서 좀 피곤했다.
나도 참 너무 예민해서 탈이긴 한데. 누가 소리내면 난 그쪽 째려보느라고 집중을 못한다.
옆자리 아주머니들은 마치 동물원 물개쇼 구경 온 초등학생들 같았다.
공연이 시작하기 전까지도 계속 시덥잖은 이야기로 어쩜 그리 목청을 높이는지
온갖 이목을 다 끌더니
아직 공연이 시작되지 않아 의자들만 놓여있는 무대를 바라보며
아니 근데 이게 무슨일이야, 연주자들 왜 안오는거야? 이사람들 어딨는거야?
대체 무슨일이야??
하며 요란스레 패닉하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선보여
자포자기의 실소마저 머금게 했다.
연주자들 모습을 보려고 공연 중간에 벌떡 일어나질 않나...
프랑스 사람들의 전반적 공연예절 수준이 높다는 것은 거짓말인 것 같다.
아니면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는데 나혼자서 기대했다 실망한건지.
오늘도 어김없이 첫 곡의 시작과 함께 노키아 핸드폰 벨소리가 쩌렁쩌렁 울려
난 그저 xylophone 소린 줄 알았다. 저 쇳소리가 핸드폰 소리라는 현실을 직시하기 싫었다.
에이. 정말.
지난번 Ivan Moravec 공연 때는 앞자리 앉은 여자분이 고개를 아주 살짝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귀걸이가 무슨 어린이들 장난감 딸랑이처럼 울려대서 정말 화가 났었는데
콘서트가 끝나갈 때 쯤에야 빼는 시늉만 하더니, 경악스럽게도, 금새 다시 끼웠고 여전한 짤랑짤랑.
내가 너무 예민한건가? 오히려 산만한건 내 쪽인건가? 아... 정말 집중하고 싶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
지난번 하겐 쿼텟과의 브람스만한 심장이 쿵 떨어지는 감동까지는 아니었어도
멘델스존도 너무 좋았고.....
4악장은 특히 오케스트라의 박진감과 전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굉장한 연주였던 것 같다.
갈수록 오케스트라의 매력을 더 강하게 느끼게 된다.
제1바이올린 konzertmeister의 연주는 정말이지 너무 강렬해서 저러다 바이올리니스트의 몸이 사라지는게 아닐까 걱정될 정도였다.
피아노치는 폴리니의 모습은 정말 로마 médaille 동전? 에 새겨진 측면도? 프로파일 같다.
표정도 굉장히 엄숙해서 찌푸린 미간에 모인 기(!)가 눈에 보인다 싶을 정도.
그의 연주는 늘 제 몫을 다한다. 딱 피아노의 몫. 그 정확함이 정말 좋다.
그런 정량의 연주가 결국은 곡 전체를 사로잡는다.
물론 폴리니 정도의 연주를 "정량"이라고 한다면 다른 피아니스트들은 조금 억울하겠지.
베토벤 콘체르토는 그런데 뭔가 아 이거다 싶을 때 약간 아쉽게 끝났다.
아니 물론 곡이 끝나니 끝난 거긴 하지만.
앵콜도 없어서 뭔가... 아쉬움이 더했다.
어쩔 수 없지.
어쨌든 새학기를 이렇게 훌륭한 연주로 시작할 수 있어서 기쁠 따름이다.
2009년 9월 8일 폴리니의 파리 콘서트 좌중에는 내가 앉아있었고 오늘 그의 피아노는 약 1/2000 정도는 나를 위해 울린 것이 아닌가. 써놓고보니 내 몫이 너무 적네. 그게 아닌데. 나는 분명 백프로 들었는데. 피곤해서 눈이 감기는 중에 그래도 연주회 감상문은 꼭 그날 그날 남겨야겠다는 의지만으로 꾸역꾸역 쓰는 글이라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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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조금 수그러 든 오늘 오후에 salle pleyel에 다녀왔다.
전에 예약해 둔 올해 콘서트들 티켓 값을 지불하고 티켓들을 찾아오기 위해서.

지난 5월 15일 정오, 플레이옐 홈페이지에서 2009/2010년 시즌 학생회원 가입신청 페이지가 열렸다.
어찌나 사람이 몰렸는지 이미 오전 11시 쯤 부터 홈페이지는 거의 마비상태였는데
덕분에 나는 정말 오랜만에 대학교 수강신청 하던 날 새벽의 혼란과 당혹을 생생히 맛보았다.
한동안 잊고있던 새로고침, 새 탭에 띄우기 감각을 되살리려 애쓰며 결국은 가입신청 성공.!
올 3월 초 연간계획이 발표되었던 때부터 카탈로그를 침대 맡 성경처럼 읽으며 신중하게 고르고 고른 20여개의 콘서트를 리스트에서 전부 체크하고 난 후의 안도감이란.

내가 프랑스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인 학생, 청(소)년 할인혜택이 salle pleyel에선 특히나 고마운 덕목이 아닐 수 없다.
28세 미만 관객들은, 수강신청하듯 재빠르게 신청만 잘 하면, 일반적으로는 등급별로 10-60유로 사이이거나 가끔은 더 비싼 세계 1류 음악가들의 공연 티켓을 모두 8유로에 구할 수 있다. 좌석의 등급 또한 나쁘지 않은데, 주로 2-3등급의 자리가 배정되고 정말 일찍 예매를 하면 콘서트에 따라서 1등석 또한 흔쾌히 내어준다.

예매 신청을 하고 맘 졸이며 과연 내가 선택한 콘서트들을 다 볼 수 있을지 노심초사 기다렸는데
6월 중순에야 컨펌 메일이 온다.
2009년 7월부터 2010년 9월 사이 총 22개의 콘서트를 179유로에 보게 되었다. (가입비 3유로 포함)



질베르투 질, 윈턴 마살리스, 바렌보임의 피아노와 에셴바흐의 지휘,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유스 오케스트라, 웨인쇼터 쿼텟, 피에르 불레즈와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마커스 밀러, 바렌보임 피아노 리사이틀, 정명훈과 에브게니 키신 협연, 아르게리치의 남미 탱고음악 피아노 (완전 기대!), 디디 브리지워터의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오마주, 짐 홀 트리오, 또 머레이 페라이어, 클라우디오 아바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Air 까지.
그리고 Pollini Perspectives 시리즈는 한개 빼고 다 예매했다.

한달에 한번은 꼭 가겠구나. 이러다가 어디 여행도 못 가겠다.
다른건 다 혼자가도 괜찮은데 air는 꼭 친구들 꼬셔서 같이 가고싶다 :)
내가 좋아하는 모든 음악을 같이 즐겨줄 수 있는 친구가 없다는 건 어쩌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조금 아쉽긴 아쉽다.
아빠가 있었으면 다 같이 봐줬을텐데. 음. 정말 대디쓰 리를걸 같다...
어쩄든 올해 1년도 잘 부탁합니다 플레이옐님.



AND

Salle Pleyel에서 지난 목요일 있었던 파리오케스트라의 공연.
바르톡 피아노 콘체르토 3번과 알프레도 히나스테라의 Variations Concertantes, 마누엘 데 파야의 l'amour sorcier 를 들었다.
지금까지 봤던 것들에 비하면 대단히 유명한 스타는 없는 공연이고 게다가 비도 오는 평일이라서
정말 운좋게 아주아주 좋은 자리를 10유로에 구할 수 있었다.
사실 난 표가 한 장 이미 있었긴 했지만 같이 간 친구랑 옆에 앉으려구 그냥 다시 샀다.
1층 발코니 앞에서 두번째 줄 정말 정중앙 자리였다. 행복.

지휘를 맡았던 조셉 폰스는 카탈루냐 사람이다. 스페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기도 함.
그래서 나는 잠깐 바르톡, ginastera, de falla가 전부 다 스페인 사람인 줄 알았다.ㅎㅎㅎ
생각이 너무 앞서나감. 바르톡 이름에서 o 에 있는 accent때문에 더욱이 !
그치만 바르톡은 헝가리 사람이었고 Ginastera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었다.
De Falla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스페인 사람.
그러구보니 저번에 헝가리 문화원 갔을 때 이런 작곡가가 헝가리 사람이라 좋겠다고 일기도 썼었는데 . 기억력에 이런 구멍이. 슬프다 ㅠㅠ
더 웃긴건 이 콘서트 본 다음날 아침 바로 르몽드에 바르톡 기사가 났다는 거다.
아침에 도서관 가는 길에 무심코 펼쳤다가 깜짝 놀랐음.
"헝가리 출신 작곡가 바르톡은.."
역시 지나치게 좋은 신문이라니깐................
친구한테두 막 그런거같다고 우겼었는데. 오늘 정중히 사과 문자 보냈음. ㅋㅋ

그런데 솔직히 바르톡 피아노 콘체르토는 대단한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피아니스트 분은 (Elena Bashkirova) 그냥 내가 듣기엔 준수하게 잘 하신 것 같은데 왠지 음악이 좀..비어 보였다. 모르겠다 내가 집중을 잘 못한건지두..

그치만 entracte후의 ginastera는 많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콘트라베이스 솔로와 하프의 이중주는 정말 아름다웠다.
곡 자체도 독특한 구성에 자유롭고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것이었다.
데 파야는 아주 이국적인 선율을 들려주었다. 더군다나 플라멩코 댄서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무대 매너를 보여주신 메조소프라노 히네사 오르테가(Ginesa Ortega)의 노래 덕분에 곡이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사실 ginastera의 하프-콘트라베이스 부분 영상이 혹시 있나 찾아봤는데 없어서.
조셉 폰스가 지휘하는 파리오케스트라의 데 파야.
3일 전에 올라왔다길래 혹시 그날 공연인가 했는데 역시나 그날 리허설 영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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