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le Pleyel에서 지난 목요일 있었던 파리오케스트라의 공연.
바르톡 피아노 콘체르토 3번과 알프레도 히나스테라의 Variations Concertantes, 마누엘 데 파야의 l'amour sorcier 를 들었다.
지금까지 봤던 것들에 비하면 대단히 유명한 스타는 없는 공연이고 게다가 비도 오는 평일이라서
정말 운좋게 아주아주 좋은 자리를 10유로에 구할 수 있었다.
사실 난 표가 한 장 이미 있었긴 했지만 같이 간 친구랑 옆에 앉으려구 그냥 다시 샀다.
1층 발코니 앞에서 두번째 줄 정말 정중앙 자리였다. 행복.

지휘를 맡았던 조셉 폰스는 카탈루냐 사람이다. 스페인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이기도 함.
그래서 나는 잠깐 바르톡, ginastera, de falla가 전부 다 스페인 사람인 줄 알았다.ㅎㅎㅎ
생각이 너무 앞서나감. 바르톡 이름에서 o 에 있는 accent때문에 더욱이 !
그치만 바르톡은 헝가리 사람이었고 Ginastera는 아르헨티나 사람이었다.
De Falla는 아르헨티나 태생의 스페인 사람.
그러구보니 저번에 헝가리 문화원 갔을 때 이런 작곡가가 헝가리 사람이라 좋겠다고 일기도 썼었는데 . 기억력에 이런 구멍이. 슬프다 ㅠㅠ
더 웃긴건 이 콘서트 본 다음날 아침 바로 르몽드에 바르톡 기사가 났다는 거다.
아침에 도서관 가는 길에 무심코 펼쳤다가 깜짝 놀랐음.
"헝가리 출신 작곡가 바르톡은.."
역시 지나치게 좋은 신문이라니깐................
친구한테두 막 그런거같다고 우겼었는데. 오늘 정중히 사과 문자 보냈음. ㅋㅋ

그런데 솔직히 바르톡 피아노 콘체르토는 대단한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피아니스트 분은 (Elena Bashkirova) 그냥 내가 듣기엔 준수하게 잘 하신 것 같은데 왠지 음악이 좀..비어 보였다. 모르겠다 내가 집중을 잘 못한건지두..

그치만 entracte후의 ginastera는 많이 기억에 남는다.
특히 콘트라베이스 솔로와 하프의 이중주는 정말 아름다웠다.
곡 자체도 독특한 구성에 자유롭고 지루하지 않은. 신선한 것이었다.
데 파야는 아주 이국적인 선율을 들려주었다. 더군다나 플라멩코 댄서를 연상시키는 의상과 무대 매너를 보여주신 메조소프라노 히네사 오르테가(Ginesa Ortega)의 노래 덕분에 곡이 더욱 풍성하고 흥미로웠던 것 같다.

사실 ginastera의 하프-콘트라베이스 부분 영상이 혹시 있나 찾아봤는데 없어서.
조셉 폰스가 지휘하는 파리오케스트라의 데 파야.
3일 전에 올라왔다길래 혹시 그날 공연인가 했는데 역시나 그날 리허설 영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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