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nard Haitink + Chamber Orchestra of Europe @ Salle Pleyel, 18 01 2010
ouïe/classique 2011. 1. 21. 06:55하이팅크가 지휘하는 챔버 오케스트라 오브 유럽의 공연에 다녀왔다.
프로그램은 베토벤의 피델리오 서곡, 교향곡 8번 그리고 5번이었다.
8번도 아주 딱 떨어지는 단정하고 민첩하고 재치있는 즐거운 연주였고
음 특히 1악장.
5번 역시 마음에 들었다.
엄청나게 신나보였던 오보에 솔로의 프랑수아 를루 (François Leleux) 를 필두로 한 관악 (클라리넷, 오보, 플루트) 의 활약이 돋보였다. 무척 보기 좋았고 듣기 좋았던 것은 물론 두말할 것이 없다. 다만 피콜로는 내가 듣기에는 이질적인 - 삑살...에 가까운 - 소리를 냈고 따라서 꽤나 거슬렸으나 나중에 하이팅크 할아버지는 일으켜세워 박수를 보내주었다. 왜일까.
1악장에서 (내가 기대하는) 무시무시한 박력이랄까 카리스마는 조금 모자랐지만 그 대신 콤팩트하고 정갈한, 지리하지 않고 구차하지 않은 좋은 연주였고
2, 3악장은 정말 훌륭했다. 각 악기의 선율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으면서도 전체의 합주가 조화로운.
4악장도 전체적으로 좋았으나 도 - 미 - 솔 --- 파 미 레 도 레 도 한다음에 도 도 레 - 레 레 미 - 요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좀 여운이 덜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부분에서 깊게 호흡을 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 빼고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옆자리에 앉으신 입냄새할아버지의 1분간격기침+재채기 공격을 제외하면 정말 만족스러웠던 공연이다. 전에는 몰랐던 챔버 오케스트라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몸집이 작은 돌격대 같은 느낌
욕심이지만 콘서트헤보우와 하이팅크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싶어졌다
하이팅크의 음반을 많이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음 아주 좋은 지휘자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