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랑 Tanztraume (트레마는 귀찮아서) 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고 왔다.
피나 바우쉬 생전에 그녀의 작품들을 청소년들에게 가르쳐서 무대에 올리도록 하는 프로젝트? 같은 걸 했었나보다. 그 내용이었다.
정말 무용은 너무 멋지다. 피나 바우쉬의 작품들에는 단순히 움직임이 아름답다 예쁘다를 넘어선 어떤 .....감동이 있다. 뭐라고 써야할 지 모르겠다. 그냥 너무 이해가 간다. 공감하게 된다.
그냥 평소에 하는 생각이지만
공감을 자아낼 수 없는 예술 작품이란 솔직히.... 그냥 혼자 써놓고 봐도 될 일기일 뿐이다. 그렇지 않나. 아무리 새롭고 아무리 화려하더라도 어떤 깊고 심오한 뒷 얘기가 있더라도 보고 듣는 이의 마음을 두드릴 수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대중적인" 공감 이라는 단서가 붙는다면 또 다른 문제겠지만 어쨌든
아무튼 영화 좋게 보았다.

친구와 요새 뭘 하고 지내는지 얘기를 하다가 아, 요새 남는 시간에 영화를 많이 본다,
고전 영화들을 보고 있다. 하니 친구가
좀 더 가볍고 좀 즐거운,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것들 좀 보라고 한다.
내가 요즘 좀 우울하다고 하니까 해준 말일 것이다.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냥 시간이 나면 책이나 신문 읽고 좋고 어려운 영화들 무언가 가르침을 주는 무언가를 보고 듣고 읽어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다.
이건 정말 무슨 강박같다. 공부해야 한다는.
훌륭한, 지혜로운 (혹은 유명한, 솔직히) 사람들의 높고 심오한 정신을 배우고 닮아야 한다는. ?
어디로 가는건지...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