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월 14일 (아직은)
그리고 내일은 2월 15일. 날짜 좋다!
정말 정신없이 이런 저런 글들을 읽어야 만 한다.
그래서 뭐가 누구의 글이었는지
이 말을 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하루에도 몇번씩 인상쓰고 고민한다
왠만한 기억력과 집중력 아니고서는 다 외우기 힘들 것 같다.
나는 물론 제대로 못 외운다 ㅋ
나는 음
courajod 만큼 sober 음 간결하고 꾸밈없지만 강하고 분명한 어조의 프랑스어를 마음껏 쓰지 못한다
더욱이 lafenestre 나 focillon 처럼 유려한 문장과 다채로운 단어들을 가지고 시적일만큼 아름다운 글로 프랑스 미술사를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만큼 감동적인 미술사를 쓰지 못할지도 모른다. 지금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렇게는 프랑스어를 다루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들이 2-30년은 족히 걸려 이루어 낸 무언가를 매일 읽는 나는 무척 괴롭다.
그들이 쓴 것처럼 글을 쓰고 싶어서 노트에 문장 통째로 베껴 적어보고 외워도 보지만 음
사실 이미 프랑스어가 프랑스어라는 생각 조차 별로 들지 않는다. 한국어로 공부를 해본지가 너무 오래 되고 한국어로 학술적인 글을 써본 적이 별로 없어서 뭐... 내게 논문이나 발표문을 쓴다는 것은 그냥 프랑스어인데, 그렇게 프랑스어가 내 공부머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비해 내 능력은 너무 부족한 것이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무척 답답한 노릇이다.
허참
이제와서 내가 프랑스에서 다시 태어나 자랄 수도 없는 일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