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해야지, 언젠가 꼭 해야지, 어서 끝내야지,
이런 생각들은 다 소용이 없는 것이었다.
지금, 오늘, 해야하는 것이었다.
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된다는 보장이 없다.
24시간, 잠자는 시간 빼고 17시간, 밥먹고 뭐하고.
하루는 사실 너무 짧다.
의미없는 연약한 다짐들을 반복 반복만 하고,
대체 오늘이라는 것은 언제 오는 건가?
사람에게 무언가를 이루는 "날"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건가?
사실 "그 날"이라는 카타르시스는 단지 그 날짜만의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늘 하지 않으면, 지금 하지 않으면 내일도, 다음 주에도 내년에도 영영 없을 날인 것이다.
당연하고 진부한 사실이다.
지난 몇년을 몇달을 헤메어 결국 오늘 이를 뼈저리게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