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ösch mir die Augen aus

Ich kann dich sehn.

Wirf mir die Ohren zu

ich kann dich hören.

und ohne Füsse kann ich zu dir gehn,

und ohne Mund noch kann ich dich beschwören.

 

Brich mir die Arme ab, ich fasse dich

mit meinem Herzen mie mit einer Hand

Halt mir das Herz zu, und mein Hirn wird schlagen.

und wirfst du in mein Hirn den Brand,

so werd ich dich auf meinem Blute tragen

  

Rainer Maria Rilke




나의 눈을 감기세요

그래도 나는 당신을 볼 수 있습니다.

나의 귀를 막으세요

여전히 나는 당신을 들을 수 있습니다.

발이 없어도 당신에게 갈 수 있고

입이 없어도 당신의 이름을 부를 수 있습니다


나의 팔을 꺾으세요.

나는 당신을 가슴으로 안을 것입니다.

나의 심장을 멎게 하세요

그럼 나의 뇌가 박동할 것입니다.

당신이 마침내 나의 뇌에 불을 지르면

그때는 내 흐르는 핏줄이 당신을 실어나를 것입니다



---------


올해 초 독일어를 (조금) 배운 것이 가장 보람있게 느껴졌던 순간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와 마르크스를 원어 그대로 이해할 수 있게 ..

될 수도 있겠다는 희망이 들었던 때였다:p





AND



<봄날은 간다> (2001)




“마음에 차지 않고 야속해서 괴로운 기분”을 뜻하는 ‘앙앙불락’(怏怏不樂)은, 연애의 심경을 꿰뚫는 네 글자다. 사랑에 빠진 이의 시간은, 연인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시간과 지나간 만남을 이리저리 곱씹는 시간으로 양분된다. 나머지 시간은 그에게 벽돌과 벽돌의 틈을 메우는 시멘트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작 연인과 함께하는 동안은 어떠한가. 이별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는 초조함이 마음의 평온을 위협한다. 연인들은 그래서 가끔 어리둥절해진다. 대체 사랑이 보증한다던 그 완전한 행복의 시간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두 사람의 시계가 일치하는 동안 연애는 희열이다. 내가 십 분 동안 세 번 눈을 마주치고 싶다고 생각할 때 그도 정확히 세 번 고개를 들어 시선을 던지는 한, 사랑은 향기롭다. 그러나 포도주는 쉽사리 쉬고 일식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봄날은 간다>는, 그 ‘매직 아워’를 포착한다.

 

 

서울의 동시녹음 엔지니어 상우(유지태)는, 강릉 라디오 방송국 피디 은수(이영애)와 함께 소리를 채집하러 다니다 사랑을 시작한다. 어느 봄날 저녁 회식 자리에서 빠져나와 길가에 쭈그려 앉은 상우는 멀리 있는 연인에게 전화로 묻는다. “은수씨, 나 그렇게 보고 싶어요?” 택시를 운전하는 친구를 불러낸 상우는 넌지시 떼를 쓴다. “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다. 강릉 산다.” 착한 친구는 가볍게 불평한다. “진짜, 멀리도 산다.” 밤을 가로질러 달린 택시는, 은수가 쪼그려 앉아 기다리는 새벽의 해안도로에 도착한다. 가로등은 아직 총총한데 멀리서 첫닭이 운다. 여자는 달려온 남자가 사랑스럽고, 남자는 기다린 여자가 애틋하다. 용의 목을 벤 기사처럼 의기양양하게 차에서 내리는 남자에게 여자가 달려와 갈급한 포옹을 나눈다. 사랑은 ‘미친 짓’의 기억으로 인해 위대해진다. 이 순간의 긴급함은 오직 두 연인에게만 통하는 정언 명제다. 남자의 껑충한 어깨에 조그만 여자가 팔을 걸자 둘은 포개져 한 그루 나무가 된다. 다시 저들처럼 무모하고 어리석어질 수만 있다면! 오래전 사랑의 봄날을 통과한 관객의 가슴은 견딜 수 없는 질투로 아득해진다.

 

 “좋다!” 새벽 길 위에서 상우는 황홀하게 탄식하고 은수도 동의한다. 다만 남자는 그 시간이 영원하리라 믿고, 여자는 그것이 지속되지 않을 것을 안다. “술 먹으니까 멋있다”고 칭찬한 은수는 계절이 바뀌자 “또 술 먹을 거지?”라고 타박한다. 한쪽이 3분마다 사랑을 확인하길 원하고 상대는 4분마다 확인하면 족하다고 느끼는 순간, 균열은 시작된다. 티없이 행복했던 어느 오후 은수가 흥얼대는 <사랑의 기쁨>을 상우는 몰래 녹음했다. 허밍에 묻힌 그 노랫말은 이르기를, “사랑의 기쁨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사랑의 슬픔만 영원히 남았네… 그이는 새벽빛에 스러지는 꿈처럼 떠났네. 그러나 심금에 남은 말, 내 사랑은 날 사랑하네”

 

 

김혜리

씨네21 편집위원

AND

savoir-faire 1

ouïe/today's 2008. 10. 12. 01:39


자신감이 하나도 없을 때

이렇다 할 이유없이 우울하고 패배감이 들 때

혹은 정말 무언가를 잃어서 슬퍼서 눈도 뜨기 싫을 때

나를 살리는 노래들

the beatles의 hey jude

billy joel의 just the way you are


08/10/2008






Just the Way You Are

Billy Joel


Don't go changing, to try and please me 
You never let me down before 
Don't imagine you're too familiar
And I don't see you anymore 
I wouldn't leave you in times of trouble 
We never could have come this far 
I took the good times, I'll take the bad times 
I'll take you just the way you are 

Don't go trying some new fashion 
Don't change the color of your hair 
You always have my unspoken passion 
Although I might not seem to care 

I don't want clever conversation 
I never want to work that hard 
I just want someone that I can talk to 
I want you just the way you are. 

I need to know that you will always be 
The same old someone that I knew 
What will it take till you believe in me 
The way that I believe in you. 

I said I love you and that's forever 
And this I promise from the heart 
I could not love you any better 
I love you just the way you are..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