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베르펜의 시청 건물. 이렇게 흐리고 어두웠다. 아직 점심도 먹기 전 시간의 모습.
하루종일 꾸물꾸물한 날씨더니 결국 비까지 엄청 쏟아져 미술관과 그 옆 북까페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로 잠시 피신할 수 밖에 없었다.
오래된 유명 초콜렛 가게 Burie 쇼윈도우에서 찍은 손바닥 모양 쿠키들과 초콜렛.
안트베르펜의 상징은 꼿꼿이 편 손바닥 모양이다.
왜일까 궁금해서 찾아보니 역시 도시의 탄생 설화? 와 관련이 있었다.
옛날에 Antigoon이라는 흉폭한 거인이 근처에 살았다. 그는 강을 건너는 사람들에게 어마어마한 통행세를 거두고, 그 돈을 내지 못하면 손으로 그 사람들을 확 밀어서 강으로 빠뜨려 버렸다고 한다.
어느날 길을 지나는 Brabo라는 이름의 소년이 참다못해 그 거인의 손을 잘라 강에 던졌다는데,
이 전설에서 도시의 이름 자체가 비롯되고 있다. Antwerpen 은 네덜란드 어 Hand와 Wearpen 의 합성어인데, 이는 각각 손, 던지다 라는 뜻이다. 고대 영어로는 Hand+Wearpan 이고 여기서 도시의 영어 명명인 Antwerp가 왔다고 한다.
(http://en.wikipedia.org/wiki/Antwerp 참조)

위키페디아에서 찾은 안트베르펜의 문장.
안트베르펜에서 가장 흔히 마시는 맥주 중 하나인 De Koninck의 마크에도 빨강색과 손바닥 모양이 활용되었다. 위에 맥주컵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귀엽게 손바닥이 그려져있어서 그걸로 건배 겸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다. ㅋㅋㅋ
역시 Burie의 쇼윈도우에 진열된 A 모양 과자. 귀엽다 ㅋㅋ
안트베르펜 구시가의 중심지, grote markt. (Grand Market)
여기에 서있는 동상이 바로 거인의 손을 던져버리는 Brabo의 모습이다.
Grote Markt와 Cathedral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한 pub에서 점심을 먹었다.
저렴하고 맥주 종류가 다양해서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던데 역시 생맥주 25cc가 1.9유로로 정말 놀라운 가격이 아닐 수 없었다. (파리에서는 보통 3.5-4유로)
내가 주문한 것은 가게 이름을 딴 omelette이었는데 버섯, 햄, 치즈, 감자가 다 들어가서 좋긴 했는데 생각보다 치즈가 너무 많아서 좀...느끼해서 먹다가 질려버렸다.
그래도 무엇보다 싸고, 펍 내부의 분위기가 아늑해서 다음에도 또 갈 것 같다.
혹시나 펍 이름은 Paeters Vaetje 이고, 주소는 Blauwmoezelstratt 1 이다.
여행 둘째 날 근처 카페에서 시켰던 우유커피. 꼭 한국에서 먹는 라떼 같아 신기했다.
참 참 이 카페는 신기하게도 정말 신기하게도 실내에서 흡연이 가능했다.
나는 좀 괴로웠지만 ㅋ
대학교 주변으로 추정되는 동네를 돌아다니다가 도서관 앞에서 발견한 바이올리니스트 아저씨.
연주 실력이 정말 수준급이셔서 정신 없이 구경하다가. kreisler에 이어서 갑자기 misty를 연주하시는게 아닌가. 와. 내가 엄청 좋아하는 노랜데 바이올린으로 들으니 또 색다르더라.
다 듣고나서 소심하게 브라보를 외쳤-다기 보다는 중얼거리고 박수를 치다가 괜히 창피해서 도망갔는데. 친구가 옆에서 보고 아저씨가 아주 환하게 웃어주셨다고 해서 기뻤다 ㅋ
사실 바쁜 사람 같으면 하루 정도에 다 둘러볼 수 있는 작은 도시인데 세번째 가니 전보다 훨씬 더 구석구석 구경할 수 있어 좋았다. 아무튼 난 벨기에가 정말 좋다. 겐트랑 안트베르펜 정말 완소.
틈 날 때마다 꼭 꼭 또 가고싶다. 미리 예매하면 기차표도 별로 비싸지 않고. 아. 후유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