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르몽드를 집으로 배달 받아 보고있다.
지금까지는 문화원에서 매일 르몽드와 피가로를 읽을 수 있었는데 그만두고 나니 허전해서..
처음 프랑스에 왔을 때 부터 끊임없이 망설이다 결국 이제서야 구독을 했다.
매일 아침 세상과 사람들을,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신문이다.
이런 좋은 기사들이 쓰여지고 읽히고 사랑받는 이 나라를 나 역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그 사랑은 얄밉고 안쓰러운 어린아이같은 내 나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동반하는 것으로.
굳이 말하자면 이루어져서도 안되고 이루어질 수도 없는 애매한 무엇이지 않을까 싶다.



올해 초 프랑스 미디어법 개정안에 관련해서 국가의 언론사 대상 지원 방안들이 선정되었었는데,
그 중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침.)
모든 프랑스 국민(청소년이겠지)이 18세가 되는 해, 원하는 일간지 1종을 1년동안 무료로 구독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지원하겠다는 안이었다.
물론 확정된 건 아니고 시범적으로 실시해보겠다 - 정도의 뉘앙스로 발표가 되었었긴 하지만.
부럽다..............

우리나라에선 저런걸 해준다고 해도, 적어도 나라면, 선택의 범위가 필연적으로 너무 한정되어 있어서 그다지 감흥도 없을 것 같을 뿐 더러, 내 몫의 구독비를 정부가 신문사에 제대로 전달해 주고 있는지 믿을 수 없어서 그냥 내 돈으로 하고 말 것 같다.
아무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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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dio Classique 들을 때 아침마다 짧게 짧게 나오는 라벨의 볼레로.
멜로디는 익숙한데 반해, 한번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는 사실에 새삼 깜짝 놀랐다.
마침 친구가 씨디를 샀길래 (harmonia mundi에서 나온.지휘자 이름은 까먹음.. ㅎㅎ)
같이 들었는데. 역시 좋다.
무엇보다 요새 날씨에 참 잘 어울린다.
따뜻한 봄이 언제나 올런지 두근두근하는 기대로 아침을 여는 요즈음 듣기 딱 좋은 것 같다.
처음의 플루트 등을 비롯한 관악기들 소리를 들으면 정말..
싱그럽고 축축한 풀밭 내음과 온갖 화초들이 떠오른다.
배경의 조근조근 속삭이는 듯한 batterie도 완벽완벽.
Ravel 들을 수록 정말 너무너무 매력있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모리스 베자르. 이런.
저 안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이란. 너무 아름답다.
정말 이 곡의 정수를 그대로 표현한 것 같다. 힘차고 우아한 움직임.
볼레로는 옛날 프랑스 Les uns et Les autres라는 Téléfilm에서 등장해 특히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거기에 이 안무가 나온다.

요즘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와 무한한 영감을 주는 두 명의 Maurice.감사,쪽쪽.



Version orchestrale  : Barenboim, Berliner Philharmoniker, 1998

Part I


Part II


Charles Munch랑 Cluytens 가 지휘한 것도 좋다던데.
현재까지 찾아본 바에 의하면. 인터넷에선 들어 볼 방법이 없다.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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