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만 쓰고있다.
는 아니고
실컷 놀고 나서 지겨워지고 불안감이 스멀스멀 밀려올 때는 열심히 논문을 쓰고 있다.
놀고 남는 시간에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소중한 가르침 나는 영원히, 충실히 따를 생각이다.



27일날에는 정말 많이 기다렸던 머레이 페라이어의 리사이틀에 다녀왔다.
바흐의 파르티타, 베토벤 15번 pastorale, 그리고 브람스의 헨델 변주곡.
앵콜곡으로 들려준 쇼팽 마주르카와 슈베르트 impromptus 3번 너무 좋았다. 완전 감동.
역시 곡을 알고 콘서트에 가야 다른 연주랑 비교도 되고 더 좋은 것 같다. 브람스 헨델 변주곡은 솔직히 한번도 못들어봤던거라 좀 아쉬웠다.


날씨가 좋아서 다들 풀밭으로 나온다. 와인에 빵에 과자에 바리바리 챙겨서
지난 토요일 저녁 champs de mars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이랑 진짜 이렇게 눈물나게 웃으면서 놀아본 일도 참 ㅋㅋ드물다
게임하자고 해서 뭔가 딱 보니까
옛날에 밀라노에 미카엘라 보러 갔을 때 이탈리아 애들이랑 영어 불어 이태리어 섞어서 하느라 정말 재미없고 힘들고 눈물겨웠던 그 게임......
http://www.keljeu.com/images/p/societe/asmodee/deco/times_up_alpha.jpg

그래도 이번엔 진짜 너무 재밌었다. 하하.

퐁텐블로에 피크닉도 다녀옴. 날씨가 너무너무 좋았다. 중간중간에 좀 쌀쌀하기도 했지만
내내 운전하느라 고생해 준 도미닉한테도 넘 고맙고.
암튼 친구들이랑 오랜만에 시덥잖은 농담으로 넋이 나가게 웃고 숲에서 누워 책도 보고
일단 파리를 벗어나서 진짜 숨이 탁 트이고 좋았다.

숲 입구 쯤에서 나라들 이름이 쭉 적혀있는 기념물..을 발견함.
우리나라를 찾음.
자세히는 못봤는데 무슨 UNCI? UCNI? 아마 전쟁 관련한 그런 내용인 것 같았다.

밥 먹고 돗자리에 누워서 하늘 보면서 사진 찍은 것.


사진으로 다시 봐도 또 가고싶다.
논문 빨리 끝내고 7-8월에 실컷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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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 qu'il me fa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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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Musée du Quai Branly 에서 얼마전부터 열리고 있는 "Le Siècle du Jazz" 전시를 보러 다녀왔다. 늘 그렇듯 자료 뒷받침 충실하고(bien documenté) 전시 흐름 좋고.
그리고 재즈라는 음악 갈래에 대한 역사적 접근에서 빠질 수 없는 식민주의와 인종차별 문제까지 솔직하고 담담하게 잘 보여준 것 같다.
그래도 이런 전시도 흑인들은 하나도 보러 오지 않는 것 같아서 좀 ...
프랑스 사회는, 그닥 눈에 띄진 않지만, 보면 볼수록 정말 확실하게 분리되어 있는 것 같다 .
백인 프랑스인들이 즐기는 문화생활에는 흑인들은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반대의 경우도 똑같다.
재즈에 대한 전시인데도 파리에 사는 흑인들은 이런 곳에 잘 오지 않는다.

어쨌든.. vinyl들 전시두 좋았고 (투명케이스에 넣어서 대롱대롱 매달아 전시함)
와 그리고 난 정말 vinyl이 왜 vinyl인지 몰랐는데..정말 우리가 말하는 "비닐"과 같은 소재로 꼭 길거리 붕어빵 기계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거였다. vinyl 만드는 비디오 보고 충격.!

몇몇 이름들을 적어왔다.
Carmen Serra,
Paul Colin,
Burt Goldblatt 를 비롯한 일러스트레이터들.




이상 2장의 포스터는 모두 Paul Colin의 작품. tumulte noir - black wave.
Carmen Serra와 Burt Goldblatt의 작품들도 정말 좋은데 유명한 것은 Paul Colin쪽인 것 같다.
그래도 Paul Colin의 추상에 가까운 인물화들은 꽤 인상깊었다.
그가 그린 콘트라베이시스트를 찾아봤는데 지금으로선 웹 상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사진가 Giuseppe Pino.
주세페 피노의 초상사진들은 진짜 좋았다.
아래 Dizzy Gillespi의 사진은 1975년 작으로 전시에는 없었지만
다른 마땅한 사진들을 찾을 수 없어서 일단 이걸 첨부했음.


마지막으로 데이브 브루벡 쿼텟의 take five.
전시 막바지 무렵 시대가 점점 더 올라올 수록 반가운 노래들이 많이 들렸다.
그중 take five.아무리 들어도 대단함.
batterie가 특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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