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추억들을 되살아나게하는
내가 오래오래 아껴 온 소중한 곡.
어제의 뜬금없는 꿈도 그렇고. 오늘따라 무지 듣고싶었다.

아래 동영상 배경그림도 너무 예쁘다.
리플들을 보니까 Maxwell Parrish의 그림이라는 것 같은데..
다른 그림들이랑 비교하면 (http://parrish.artpassions.net) 또 아닌 것 같구.
내가 보기엔 옛날에 뉴욕을 소재로 한 동화책?은 아니구 그림 에세이 비슷한 책의 삽화를 그렸던
K로 시작하는 약간 동구권 이름을 가진 일러스트레이터의 것이 아닌가 싶은데 기억이 도무지 안난다. 찾아내야지 일을 할텐데.... ㅠ ㅠ 아 궁금해




+ 11:37am
찾았다 ! !!!
Quint Buchholz, 독일 출신 일러스트레이터.

http://www.quintbuchholz.de/

나정말 ㅠ ㅠ ...40분동안 온갖 흐릿흐릿한 기억을 더듬어가면서
싸이월드며 위키페디아며 다뒤졌음..아 그래두 진짜 진짜 뿌듯
내가 가졌던 단서는 달빛, 호수, "크"로 시작하는 이름 - 나는 그래서 k인줄 알았는데 그게 함정이었음. Q였을 줄이야. 예전 우리 과 동기 언니 싸이에 올라와있던 이미지 한개....그래서 그 언니 싸이 그림 폴더를 60페이지까지 뒤짐. 아.정말 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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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엔 일년에 두번 거의 모든 상점들에서 대대적인 세일이 있다.
3주간에 걸쳐 "벌어지는" 전국민의 "축제"인 세일기간에는 정말 아무리 금욕적인! 사람이라도
지갑을 열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온갖 프로모션과 혜택들이 줄을 잇는데,
물론 내가 뭐 평소에 대단히 돈을 아껴쓰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세일기간에는 더더욱 마음이 너그러워진다고나 할까.
그나마 여름에는 줄곧 한국에서 지내 버릇했기 때문에 여름세일은 피할 수 있어서 그나마 참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아니 이런 말을 쓰려고 글을 시작한게 아닌데 뭔가 내 무덤을 파는 것 같아 ..
겨울세일은 주로 세일 첫날 하루 전에 프랑스로 돌아온다던가 했었는데, 아
아시는 분들이야 아시겠지만 프랑스의 세일기간 첫날은 정말 무섭고 끔찍한 날이다.
큰 상점들과 백화점들은 그날 아침 8시부터 문을 연다.
이 날을 위해서 직장인들은 월차를 내기도 하고, 어떤 학생들은 쇼핑백을 양팔에 그득 끼고 아침 첫 수업에 들어온다..
만화나 드라마에서나 보는 잔뜩 희화된 아줌마들의 세일상품 쟁탈전 모습이 여기서는, 물론 특히 세일 첫날에는 그닥 과장이 아닌 것이다.
아무튼 나는 이번 겨울에는 한국에서 좀 더 늑장을 부리느라 스타트를 놓쳤다.
돌아오자마자 시차적응 투정을 부릴 여유도 없이 바로 출근에 야근에 정신없이 일주일이 지내다보니 나는 내가 세일을 다 잊은 줄 알았는데..
토요일이 돌아오자 아침부터 약간 몸살이 나기 시작했다.
아 사람들이 지금 얼마나 이쁜것들을 얼마나 싼 가격에 건지고 있을까
세일 끝나고 뭐가 사고싶은게 생기면 얼마나 배가 아플까..
하는 걱정이 뭉게뭉게 머리를 가득 메웠다.

그래서 habitat에 가서 이것저것 샀다.
너무 예쁜 티포트를 사와서 정말 기분이 무지무지 좋다.
사실 티포트 크게 관심은 없었는데
정말 정말 예쁘다.찌잉...
사진에선 까맣게 보이는데 사실 아주 아주 어둡고 반짝반짝한 밤색이다.
marron verni라고 하면 될까

30유로였는데 좀 비싸서 사실 선뜻 집어들기가 힘들었긴한데.
그래도 정말 정말 너무 기분이 좋으니까 그럼 된거지.
내가 시간이 너무 없거나 혹은 더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돈을 좀 더 지불하는 일에 대해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 무언가 작은것을 사는 일에 대해.
몇 안되는 소비의 순기능이라고 생각하면서 고개를 끄덕거리다 보니 또 문득 드는 생각이.
기분을 좋게 하기 위해 돈을 쓰는 일에 너무 익숙해진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리고 가끔은, 이유를 잘 알 수는 없지만,
좋다구 싸다구 이쁘다구 이것저것 마구 사들여놓고 보면 나중에는 정말 지독한 환멸감이 몰려올 때도 있는 것이다. 쳐다도 보기 싫어질 만큼.
조절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하여간.생각하다보니 골치가 아프다.
세일 때 좀 profiter하는 거는 괜찮아.
그리구 너무 이쁘니깐.
pale blue색깔에 완전 빠져서
그런 색깔 배스타올도 하나 샀다.히히.
세일쇼핑 이제 끝!
끝끝끝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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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생각을 하고 싶고
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글을 쓰고 싶다 길고 긴 글을
올 겨울엔 그래도 책을 많이 읽었다.
내가 좋아하는 서경식 교수와 노마 필드 교수, 카토 슈이치 교수가 같이 쓴 "교양, 모든 것의 시작"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요즘같은 세상에서는 오히려 낯설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교양"에 대해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박관욱 교수님이 강력하게 추천해주신 "르몽드 세계사(L'Atlas du Monde)",
프랑스에서 한국 올 때 가지고 온 "Les aventuriers de la culture"
발터 벤야민의 "일방통행로/사유이미지".
프리모 레비의 "주기율표", 그리고 단테의 la divina comedia.(드디어!)
사실 다 동시에 읽고 있어서 완전히 다 끝낸 책은 벤야민 밖에 없긴 한데.
아무튼 방학이라 느긋하게 책 많이 볼 수 있어서 좋다.
막스 베버는 몇페이지 읽긴 했는데, 분명 문장이 무슨 뜻인진 알겠는데 대체 무슨말인지 알 수가 없다.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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