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훈련과 규율에 지나치게 신경쓰느라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모든 관계의 시작은, 바탕은, 전제는 바로 사랑이라는 것.
이러면 안되는데, 이러면 안되는데 하는 생각에 바싹 긴장하고 혼자 경직되어
보리를 마음껏 만져주지도 이뻐해주지도 놀아주지도 못했다. 마음 속으로는 너무너무 이뻐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오늘 오후 산책 기분 좋게 하고 집에 와서 보리 털 빗어주고 이름도 많이 불러주고 앉아 엎드려 훈련도 시키고 칭찬도 많이 해줬더니 보리 완전 기분 좋아서 온 집안을 쏜살같이 농구공같이 뛰어다니며 개껌을 가지고 놀았다. 이렇게 신나게 뛰어다니는 거 처음 봤다. 자기두 칭찬받으니까, 내가 자꾸 이름 불러주고 이뻐해주니까 좋은가보다. 그렇게 한 오분 신나게 놀더니 금세 피곤해서 자기 집 가서 잔다. ㅋㅋㅋ너무너무 이쁘다. 아이고 ㅋㅋ
음 점점 우리 둘이 많이 친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보리 자고 있을 때 쌕쌕 귀여운 숨소리 듣는 것도 너무 좋고 (심지어 녹음도 했다), 살짝 손 대보면 따뜻한 체온에 조그맣고 힘찬 심장 박동이 전해져 오는데 그 때마다 벅차오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다.


바보 ㅋㅋㅋ


뼈도 뜯고 인형도 놓기 싫고 욕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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