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라 시대의 사랑,
51년 동안 기다린 답장
분명 아직 겪어본 일조차도 없을, 억울함인지 기쁨인지 모를 희한한 감정의 북받침에 나도 모르게 책장을 놓고 말았다. 벅찬 마음을 지탱하기 위해 책상이든 어디든 잠시 손을 짚어야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시간도 50년이고 100년이고 함께 지나가 버린 기분이다.
마치 나도 페르미나 다사를 다시 만나기 위해51년을 기다렸고
아몬드 향 가득한 나무 아래와 창문의 거리와
푹한 늪지대와
매너티가 우는 미지의 강변, 동백꽃잎이 수놓은편지들을 함께 지켜본 기분이다.
콜레라처럼 잔인하고 온 곳을 알수 없으며 지겹도록 오래 묵은 길고 긴 사랑. 삶보다도 질긴 사랑.
다 읽고나니 허전함을 견디기 힘들 정도다.
나중에 좀 제대로 느낀 걸 써보고 싶다.
불어나 영어판으로 읽어보려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 마자 바로 샹젤리제로 달려갔는데,
(파리에선 일요일날 여는 가게가 거의 없다.)
젠장.몰랐는데 샹젤리제 프낙엔 librairie가 없었고
그 옆의 virgin megastore에 가기엔 약속시간에 이미 늦어버려서 시간이 없었다.
파리의 한가로운 일요일을 이렇게 미워해보기는 처음이다.
소비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단 하루 진정한 휴일이라며 칭송해 마지 않았던 이 일요일이
이렇게 야속할 줄이야.
아.
맹세코 나는 동명의 영화를 보지 않겠다. 절대.
-
맞는다, 맞는다, 맞지 않더라도 내 잘못은 아니다.
51년 동안 기다린 답장
분명 아직 겪어본 일조차도 없을, 억울함인지 기쁨인지 모를 희한한 감정의 북받침에 나도 모르게 책장을 놓고 말았다. 벅찬 마음을 지탱하기 위해 책상이든 어디든 잠시 손을 짚어야만 했다.
책을 읽는 동안 내 시간도 50년이고 100년이고 함께 지나가 버린 기분이다.
마치 나도 페르미나 다사를 다시 만나기 위해51년을 기다렸고
아몬드 향 가득한 나무 아래와 창문의 거리와
푹한 늪지대와
매너티가 우는 미지의 강변, 동백꽃잎이 수놓은편지들을 함께 지켜본 기분이다.
콜레라처럼 잔인하고 온 곳을 알수 없으며 지겹도록 오래 묵은 길고 긴 사랑. 삶보다도 질긴 사랑.
다 읽고나니 허전함을 견디기 힘들 정도다.
나중에 좀 제대로 느낀 걸 써보고 싶다.
불어나 영어판으로 읽어보려고 책의 마지막 장을 덮자 마자 바로 샹젤리제로 달려갔는데,
(파리에선 일요일날 여는 가게가 거의 없다.)
젠장.몰랐는데 샹젤리제 프낙엔 librairie가 없었고
그 옆의 virgin megastore에 가기엔 약속시간에 이미 늦어버려서 시간이 없었다.
파리의 한가로운 일요일을 이렇게 미워해보기는 처음이다.
소비에 대한 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단 하루 진정한 휴일이라며 칭송해 마지 않았던 이 일요일이
이렇게 야속할 줄이야.
아.
맹세코 나는 동명의 영화를 보지 않겠다. 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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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다, 맞는다, 맞지 않더라도 내 잘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