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이야기만 나흘째.

오늘 보리 때문에 이것저것 한 일이 많아 이상하게 일찍부터 피곤하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처음으로 수의사 선생님을 만나고 왔다는 것.
일민언니가 소개해 준 곳으로 갔는데 역시 듣던 대로 굉장히 진지하고 친절하고 믿음이 가는 분이었다. 보리 정말 자알 생겼다며 나중에 쇼에 나가도 될 것 같다고 하셨다. ㅋㅋ 꼭 줄 매서 다니라고... 동네에서 부러워 하는 사람들 많겠다며. 안정되고 침착하고 좋은 개라고 칭찬을 들었다.
아쉽게도 혈청검사를 하고 6개월이 지나야 영국에 갈 수 있기 때문에 이번에 아빠가 계신 동안에는 보리와 런던에 가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래도 한국에는 무사히 갈 수 있을 듯 하다.
모든게 다 정상인데 딱 한가지 "souffle-coeur" 라는 증상이 보인다고 하셨다. 이는 어린 개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불규칙? anormal 한 심장 박동을 말하는데 보통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고 한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하여 한달 쯤 후에 다시 검진을 받아보기로 했다.
그동안 물어보고 싶었던 것, 불안했던 것들 모조리 다- 여쭤보고 나니 기분도 한결 나아졌고 보리와의 생활에 조금 더 자신이 생겼다. 말롱고에 가서 떼 프라페를 마시고 동네를 크게 한바퀴 돌아 저녁 7시 쯤 집에 돌아왔다.

전에 주문했던 Cesar Millan의 책 두 권이 오늘 도착했는데 침대에서 읽으며 잠을 청해야겠다.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