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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4 The Fall (2006) 1



official trailer

Title sequence

The Fall (2006), Tarsem Singh 감독

크리스마스 이브 절대 명동은 안가겠다고 다짐했는데 이 영화 때문에 결국.
영화의 시작부터 눈을 뗄 수가 없었던 것은 사실 배경에 깔린 베토벤의 교향곡 7번 2악장과 흑백으로 된 첫 장면들이 너무너무 잘어울렸기 때문이다.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이라는 부제 때문에 솔직히 좀 거부감이 들었었다.
해리포터 이후로 "환타지"물에는 계속 그 비슷한 부제가 따라붙는 것 같다.
해리포터도 워낙 별로 안좋아했던 데다가 나니아도 엄청 실망했었고 아무튼.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겐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여름에 극장에서만 세번 본 쿵푸판다도 있지만 (조금 창피함ㅋㅋ) 벌써 몇년전같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완전히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스토리와 군데군데 심심치않게 등장하는 날카로운 유머감각,
역시 뛰어난 미장센, 게다가 cg를 하나도 쓰지 않고 전부 수작업했다고 하니. 놀라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마지막의 스턴트 모음도 과장 조금 보태서 정말 천재적이었다. 하하.
딱 맞는 장소를 찾기 위해서 세계를 다 돌아다녔다던데 중간에 에펠탑도 나온다. 깜짝 놀람 :)
그리구 남자주인공 Roy역을 맡았던 Lee Pace 너무 괜찮다. 목소리 완전 좋아.
로이가 제멋대로 지어내는 엉성한 이야기에 나도 푹 빠져서 영화 2시간이 도무지 길지가 않았다.
끝날 때 쯤 되니까 아쉬워서 혼자 인상썼다.
DVD나오면 꼭 살거다. 프랑스 아마존에는 아직 안나왔다. 개봉도 안한 것 같던데 프랑스에도 빨리 개봉했으면 좋겠다. 맨날 가서 봐야지.
(지금 imbd가서 보니깐 프랑스엔 아직 개봉 계획조차도 없다. ㅠㅠ울고싶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물론 나중에 영화를 끝까지 보고나서 더 여운이 컸긴 하지만
Alexandria가 roy에게 영성체를 가져(훔쳐)다주는 부분이었다.
약간 어처구니 없어하던 영성체를 받아든 로이가
Are you trying to save my soul?
하고 재차 물을 때.
짠하다.
트레일러 끝부분에 나옴.

알고보니 타셈은 the cell의 감독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 애니메이션 공부할 때 학원 미술선생님이 색깔과 미장센이 진짜 예쁘다고 하도 추천해주셔서.. 보다가 만 영화.....
새파랗고 새빨갛고 노오란 사막이 화면을 가득 채우던 몇몇 장면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도 든다.

영화보고 나오자마자 명동 부루의뜨락으로 달려가서
Carlos Kleiber가 바이에른 주립 오케스트라와 같이 연주한 베토벤 symphony 7번 씨디를 샀다.
2악장 Allegretto만 무한반복중. 이 곡을 쓴 것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영화에 나오는 버전은 불가리아 국립 심포니오케스트라와 Deyen Pavl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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