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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0.10 André Kertész @ Jeu de Paume


좋아하는 분께 케르테즈 전시를 보고 와서 메일을 썼는데
블로그에도 감상문 !? 을 쓰려다보니 시간도 엄청 늦었고 귀찮ㅇ ...아서
그냥 발췌합니다. ㅠ 
일단 지금으로서는 메일에 적은 것보다 더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지 않기도 하고요...
(기분 상하시지 않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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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케르테즈의 전시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규모가 이렇게 큰 지 몰랐는데... 전 역시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만을 모아놓은 retrospective류의 전시가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아주 치밀하게 구성을 잘 해놓으면 테마전도 좋지만...
정말 차분하게 한 개인으로서의 예술가, 그 한 "사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레트로스펙티브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당.

앙드레 케르테즈는 제가 Elliot Erwit 과 더불어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작가인데요.
겉으로 수다스럽거나 과시적이지 않으면서 정말 세상을 관심있게,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소박하고 애정어린 시선이 팍팍 느껴지는 그런 작가들이지요
특히 사진 작품들을 볼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캔버스 위의 붓 터치 하나하나를 실제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화가보다는
그저 "찰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사진가에게 훨씬 "현재" 그리고 어쩌면 "운"의 무게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요,
많은 것이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개성이랄까 본인의 철학, 그리고 관점을 드러내기 쉽지 않고요.....
또한 역설적으로 사진가가 그 특정한 순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지게 되는 것 같아요. 왜 하필 그 순간을 선택했느냐 하는.

그런 이유에서 케르테즈의 사진들이 특히 더 감동적인 것은
정말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에 그의 기분들이 상념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그런 건데요 (굉장히 진부한 말이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 그가 찍은 옛 건물들 (1930년대 뉴욕이랄지) 의 비상계단들이나 굴뚝 다발들의 사진들에는 정말
쓸쓸하고 괴롭지만 말 안하고 꾹 참는 사람, 겉도는 사람,
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무관심한 보잘것없는 사물들에도 사실은 따뜻한 시선을 보낼 줄 아는 사람의
아우라가 모두 담겨있어요.
흐린 날 집에 혼자 바삐 뛰어가는 아이가 우습고 귀여워도 뭐라고 말은 건네지 못하고 대신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는 사람.
그의 사진에는 아무리 삭막하고 건조해보이는 도시 풍경에도 반드시 어딘가에 사람의 실루엣이 숨어있답니다.
음 그런 점이 참 마음을 움직이더라고요.

ㅎㅎㅎ무슨 말을 하려는건지ㅡ 별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어렵게 썼나 싶네요
나중에 좀 더 생각이 정리가 되면 글로 한번 다시 써보려고요.



그래서 케르테즈의 사진들을 보니 참...
헝가리 출신으로 내내 프랑스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들게 산 사람인데요
전쟁터에 나갔다가 큰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을 늘 안고 건강상으로도 위태로운 상황이었고요.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불안정하고 미래도 어두운 시기를 보내면서
마천루 자락에 걸린 구름을 보고 찍은 사진이 참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번 전시에서 Solitudes 라는 테마 아래 전시되어 있던 사진들이 다 그렇게 좋더라고요.
보면서 역시 사람은 외로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ㅡ (그래야 작품이 좋다?! ㅎㅎ) 고 생각했지요.





구글해보니
아래 사이트에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http://www.ahmetarifgunes.com/index.php/andrekertesz-english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