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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11.29 Jean-Michel Basquiat 3
  2. 2010.10.10 André Kertész @ Jeu de Paume

어째 요샌 감기가 매달 찾아오는 것 같다.
내 잘못이지 누굴 탓하겠냐만은.

금요일엔 바스키아 전시에 드디어 다녀왔다 ㅠ
갈때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또.) 표를 예매했다.
시간을 미리 지정해서 인터넷에서 표를 예매하면 (값이 좀 더 비쌈)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 미리 표를 사지 않은 사람들은 보통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이로써 즉흥적으로 기분 내킬 때 전시를 보러가는 일이 불가능해졌다는 어떤 저널리스트의 글을 보고 무릎을 탁 쳤는데... 그러나 결국은 나도 예매했다.
그러나 인생이란게 그렇듯이, 굳이 표를 예매해서 가니 그 시간에는 대기 줄이 하나도 없고 모두 곧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

전시를 보는 내내 친구와 바스키아가 정말 치명적인 매력남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역사 공부를 좋아하는 자유로운 영혼.
그의 짧은 생, 최후의 순간에 그려진 그림들은 너무 슬펐다.
유료만 아니라면, 사람들이 이렇게 많지만 않다면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모르겠다
마지막 전시장을 나서는 목에 있는 문짝을 뜯어내 그린 그 시커먼 그림이 다시 보고싶군.

여기서 열리는 대형 전시회 관객의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윤기가 좔좔 흐르는 모피와 얄쌍한 은테 안경과 곱게 세팅한 파마 머리를 한 5-60대 할머니 아주머니들인데
이런 파격적인 미국 작가 - 그것도 헷갈리게 이름은 영낙없는 프랑스인 - 의 그림 - 인지 낙서인지 알 수 없는 형상 - 들 앞에서도 어떻게든 그들의 "논리"와 그들의 공식으로 이야기를 엮어 내려 애쓰는 모습들이 참 인상적이었다. 
"설명"에 대한 프랑스 인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여기서는 딱히 비판도 칭찬도 아니다.


인파.


기념사진
사진기 각이 역시 이상해서 키 170처럼 나왔다.

AND


좋아하는 분께 케르테즈 전시를 보고 와서 메일을 썼는데
블로그에도 감상문 !? 을 쓰려다보니 시간도 엄청 늦었고 귀찮ㅇ ...아서
그냥 발췌합니다. ㅠ 
일단 지금으로서는 메일에 적은 것보다 더 좋은 글이 나올 것 같지 않기도 하고요...
(기분 상하시지 않기를 !)


-

오늘 케르테즈의 전시는 정말 기대 이상으로 좋았어요.
규모가 이렇게 큰 지 몰랐는데... 전 역시 이렇게 한 작가의 작품만을 모아놓은 retrospective류의 전시가 좋은 것 같아요.
물론 아주 치밀하게 구성을 잘 해놓으면 테마전도 좋지만...
정말 차분하게 한 개인으로서의 예술가, 그 한 "사람"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레트로스펙티브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당.

앙드레 케르테즈는 제가 Elliot Erwit 과 더불어서 제일 좋아하는 사진작가인데요.
겉으로 수다스럽거나 과시적이지 않으면서 정말 세상을 관심있게, 또한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소박하고 애정어린 시선이 팍팍 느껴지는 그런 작가들이지요
특히 사진 작품들을 볼 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데요..
캔버스 위의 붓 터치 하나하나를 실제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화가보다는
그저 "찰나"를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사진가에게 훨씬 "현재" 그리고 어쩌면 "운"의 무게가 더 크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요,
많은 것이 이미 주어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개성이랄까 본인의 철학, 그리고 관점을 드러내기 쉽지 않고요.....
또한 역설적으로 사진가가 그 특정한 순간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지게 되는 것 같아요. 왜 하필 그 순간을 선택했느냐 하는.

그런 이유에서 케르테즈의 사진들이 특히 더 감동적인 것은
정말 그냥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물들에 그의 기분들이 상념들이 고스란히 묻어난다는 그런 건데요 (굉장히 진부한 말이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 그가 찍은 옛 건물들 (1930년대 뉴욕이랄지) 의 비상계단들이나 굴뚝 다발들의 사진들에는 정말
쓸쓸하고 괴롭지만 말 안하고 꾹 참는 사람, 겉도는 사람,
하지만 사실은 모두가 무관심한 보잘것없는 사물들에도 사실은 따뜻한 시선을 보낼 줄 아는 사람의
아우라가 모두 담겨있어요.
흐린 날 집에 혼자 바삐 뛰어가는 아이가 우습고 귀여워도 뭐라고 말은 건네지 못하고 대신 마음속에 깊이 담아두는 사람.
그의 사진에는 아무리 삭막하고 건조해보이는 도시 풍경에도 반드시 어딘가에 사람의 실루엣이 숨어있답니다.
음 그런 점이 참 마음을 움직이더라고요.

ㅎㅎㅎ무슨 말을 하려는건지ㅡ 별 중요한 것도 아닌데 왜이렇게 어렵게 썼나 싶네요
나중에 좀 더 생각이 정리가 되면 글로 한번 다시 써보려고요.



그래서 케르테즈의 사진들을 보니 참...
헝가리 출신으로 내내 프랑스와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힘들게 산 사람인데요
전쟁터에 나갔다가 큰 부상을 입고 그 후유증을 늘 안고 건강상으로도 위태로운 상황이었고요.
늦은 나이에 미국으로 건너가 불안정하고 미래도 어두운 시기를 보내면서
마천루 자락에 걸린 구름을 보고 찍은 사진이 참 마음에 와닿았어요.

이번 전시에서 Solitudes 라는 테마 아래 전시되어 있던 사진들이 다 그렇게 좋더라고요.
보면서 역시 사람은 외로워할 줄도 알아야 한다 ㅡ (그래야 작품이 좋다?! ㅎㅎ) 고 생각했지요.





구글해보니
아래 사이트에 작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네요-

http://www.ahmetarifgunes.com/index.php/andrekertesz-english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