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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 et approuvé/scrapbook 2010. 11. 14. 06:33




사랑하는 사람이, 비록 그가 나와 닿지 못하는 서로 다른 장소에 있더라도 나와 같은 시간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면 우리에겐 어떤 외로움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외로움이란 감정은 근본적으로 그렇게 반향적인 현상인 것 같다. 그 감정은 우리가 아는 사람이, 대개의 경우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없이도 다른 이들과 즐기고 있을 때만 우리에게 되비쳐지는 감정이다. 삶에 있어 아예 혼자라고 느끼는 사람일지라도 그가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여인을, 그가 알지도 못하는 어떤 여인을 생각할 때, 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동료들과 함께 있는 다른 누군가를 생각할 때 뿐이다.

발터 벤야민.


오래전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썼던 글을 문득 생각이 나서 가져왔다.
벤야민은 모르는 것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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