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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5 TAHITI 80 @ Maroquinerie 2



고등학교 3학년 땐가 2학년 땐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어떤 건지 
좋은 음악이, 멋진 목소리가 세상에 많은지 처음 알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Tahiti 80의 heartbeat라는 곡을 그 때 처음 알았다.
그때부터 한번도 질려본 적이 없는 곡.
사실 굉장히 경쾌하고 가볍고 달콤한 노래다.
보컬 목소리가 너무 예쁘고 가사가 너무 귀여워서 좋아했다.
그런데 그냥 그 이유만으로도 계속 좋아했다.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질 때마다 하루 종일 이 노래가 날 따라다녔던 것 같다.
물론 사랑하지 않을 때도 딱히 들을 노래가 없을 때도 다른 노래가 다 식상해졌을 때도 
이 노래는 그냥 조금씩 꾸준히 들었다.
그리고 아마 얼마 지나지않아 당시 한국에 잘 있지도 않았던 앨범을 어떻게 구했고
다른 노래들도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도 이 그룹을 아는 모두가 좋아할테지만 open book, in my arms, 1000 times는 정말 최고다.

타히티 80는 분명 프랑스 밴드인데 노래는 영어로만! 부른다.
근데 발음도 썩 좋아서 뭔가 수상하다.... 
(아, 불어로는 따이띠꺄트르방 이라고 한다 귀엽다)
영국에서는 공연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치사하게
파리에서는 내가 여기 살고나서 한번도 소식을 못들었다.
그렇게 애타게 찾았는데도. 
(찾아보니까 한국에는 2007년 10월 6일날 왔었다고 한다.뭐야....)

어쨌든
지난 10월 7일이, 그래서 나의 첫 타히티80 콘서트였다.

분명 7시 반이라고 해놓고서 공연은 9시가 넘어서 느지막히 시작했다.
남는 시간은 음..뭐더라 ㅇㅇ피츠제럴드 라는 노르망디 출신의 쫌 귀여운 3인조 밴드가 공연했다.
보컬이 진짜 귀엽게 생겼었는데 노래는 별 재미없었다.
너무 오래 기다려서 다리도 아프고 덥고 힘들었는데 역시 공연 시작하니까 그런 맘이 싹가시고
그저 방긋 방긋 함박 웃음만 나왔다. 진짜. 이런. 기대 이상이었다.
새 앨범 예습을 소홀히해서 새 노래들 할 때는 좀 기가 죽었었는데 
아는 노래들 나올 땐 진짜 너무 좋아서 옆에 사람이 좀 피할 정도로 잘 놀았다.
아주 자알 놀았다. 















그리고 이 날의 마지막 노래는 heartbeat였다.
콘서트 장을 나서면서도, 집에 가면서도, 집에 와서도
빨리 자야하는데 맘만 급해서 서둘러 침대에는 누웠지만,
귓 속에 계속 이 멜로디만 울려서 빼내느라 힘들었다.
잠이 해도 해도 안와서 좀 찡그리다가도 
근데 또 히히 웃었다.

*  *  *

heartbeat
tahiti 80

Enough for me is not much for you
Won't you forgive me that's all I can do
Can you feel my heartbeat
When I'm close to you

I'll never find another way to say
I love you more each day
It's quite romantic I know
That's how I wanna feel today, 
I wanna feel this way

Can you feel my heartbeat
When I'm close to you

I'll never find another way to say
I love you more each day
It's quite romantic I know
That's how I wanna feel today
I wanna feel this way, today

Can you feel my heartbeat
Can you feel my heartbeat
Can you feel my heartbeat
When I'm close to you

I'll never find, no I'll never find
Another way to say
I love you more each day 


*  *  *




그리고 계속 내 시야를 가린 산티아고.........(져지 뒤에 대문짝만하게 santiago써있었음)
잊지않겠어......
늦게 들어와가지고 콘서트 노래는 듣지도 않고 계속 뒤 쳐다봐서.
막 신나서 웃으면서 놀다가 눈 마주치니까 민망해서 정색하기를 몇번이나 반복했는지....
콘서트 갈 때마다 진짜 꼭 거슬리는 사람 한두명씩은 있는 것 같다.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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