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ARTICLE Sergey Khatchaturian | 1 ARTICLE FOUND

  1. 2010.01.30 Sergey Khatchatryan @ Salle Pleyel, 140110 1

지난 1월 14일에는 나와 동갑내기인 세르게이 하차트리안이라는 바이올리니스트와 Orchestre de Paris의 공연에 다녀왔다.
인터넷 클래식음악 사이트에서 마침 그에 대한 질문이 올라와 있길래 간단하게 리뷰를 썼었는데,
블로그에도 감상 적어두고 싶고 해서 가져왔음.

그러고보니 벌써 2주전이구나. 아- 다시보고싶다

바흐 연주도 그렇게 좋다길래 궁금함을 참을 수 없어 씨디도 주문했다.
중고이긴 하지만 4유로라니 거의 거저 아닌가.

-

음반은 들어본 적이 없었고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바이올리니스트였는데
neeme jarvi가 지휘를 하기로 되어있었던 공연이라 예매했었어요
결국 막판에 건강상의 문제로 지휘자가 바뀌었지만.각설하고
연주곡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었구요
앵콜곡으로 약 5분 정도 되는 솔로곡을 들려주었는데 불행히도 저는 아는 곡일리 없었어요 ^_^;;

차이코프스키 바협을 워낙 좋아해서 여러 연주들을 다양하게 들어봤는데
제가 들어본 해석 중 가장 장식적이랄까 화려한 느낌의 연주였습니다.
집시 바이올린을 연상시킬정도로. (아르메니아 출신이죠..ㅋ)
처음 시작 부분에선 좀 걱정까지 되더라고요 저렇게 꾸밈음을 많이 써도 되는건지
다른 연주자들은 가볍게 지나가는 부분들을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하나하나 살리려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바이올린 소리가 깊으면서 변화무쌍합니다.
특히 1악장 중간 중간에 솔로 부분에서는 정말 속을 긁어내는 느낌
이런걸 잘 안써봐서 표현이 좀 이상합니다만 굉장히 낙폭이 큰 연주더군요.
소름돋도록 섬세하기도 하고 어디선가는 거칠고 묵직하기도 하고요.
소리 자체가 크거나 박력있는 연주는 아닌데 놀랍도록 풍부한 소리를 낸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그뤼미오나 프란체스카티를 좋아하는데.. 아무튼 제게 익숙한 소리는 아니었지만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독특합니다.
바로 전에 들은 연주는 서울시향과 했던 신현수씨의 것이었는데
하차투리안의 연주를 듣고 비교해보면 참 정갈하고 단정한 연주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연주회장의 차이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아, 그리고 관객들이 너무 감동을 했는지 ㅎㅎㅎ
보통 절대로 실수로 이럴 리가 없는 사람들인데 (참고로 제가 있는 곳은 유럽의 큰 도시입니다)
1악장이 끝나자마자 너도나도 브라보를 외치면서 박수 갈채를 보내는
귀엽고 황당한 사건이 있었답니다.

85년생인데... 나이에 비해 노련미가 느껴지는 연주라는 말씀에 저도 굉장히 동의합니다.
아주 자기만의 스타일이 확고하더군요.
저도 작곡가 하차투리안하고의 관계가 궁금했는데 별 정보는 못찾았고
여동생은 피아니스트인 것 같더라구요.


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