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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3.10 3월 4일, 3월 6일, 3월 9일.


너무 콘서트가 자주 있다보니 며칠만 손을 놓으면 이렇게 밀려버린다.
3월 들어서만 벌써 네번의 콘서트를 보았다. 그나마도 3월 5일에 있었던 페트라 랑과 이반 피셔의 공연은 가지도 못했다 ㅠ 그날은 정말 심각하게 피곤해서 나무토막처럼 집에 뻗어있었다.

3월 4일은 정명훈과 라디오 프랑스, 알렉성드르 바티의 토마시 협주곡과 브루크너 7번,
6일에는 윌리엄 크리스티와 Les Arts Florissants 그리고 choir와 몇몇 성악가들,
어제 9일엔 파보 예르비와 파리 오케스트라, 기돈 크레머의 공연이 있었다.

특별히 기억나는 것들만 간략하게 적자면...
바티와 라디오 프랑스는 토마시의 트럼펫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어쩐지 3악장에서 솔리스트가 약간 불안하다 싶었는데 앵콜로 3악장을 다시 연주했었다는 것. 그리고 다시 한 것이 훨씬! 정말 훨씬 좋았다는 것. 브루크너 7번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3악장 스케르초가 정말 흥미로웠던 것 외에는 머리에 그다지 들어오지가 않았다.

6일 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플로리성의 라모 공연은... 18-19세기 음악만 너무 편식한다는 생각에 교육적 ! 차원에서 숙제처럼 보러 갔었는데, 예상보다도 훨씬 재미있었다. 성악가 분들도 다들 훌륭했고... 옛날 악기들 구경도 재밌었고, 17세기 음악도 무척 신선했다. 여자 소프라노 두 분 (Emmanuelle de Negri 그리고 Hanna Bayodi-Hirt) 과 남자 카운터테너 Ed Lyon 의 약간 오그라드는 연기가 백미였다 ㅋㅋ 연주된 곡은 아나크레온과 피그말리온.

9일인 어제는 오랜만에 아들 예르비씨의 독특한 지휘를 다시 보게 되어서 좋았고.
스티브 잡스 옷차림이 아닌 기돈 크레머도 다시 보게 되어 좋았다.
베토벤의 아주 후기 작품인 Ouverture de La Consécration de la maison (집의 봉헌 서곡.!?) 이 첫 곡이었는데, 제목부터 낯선 이 곡은 파리 오케스트라 역사상 단 3번밖에 연주된 적이 없다. 10분 정도의 간결한 화법. 하지만 몇몇 passages만 들어도 베토벤의 곡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다.

베르크의 천사의 기억에 바치는.바이올린 협주곡. 하지만 그의 천사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라파엘로의 아기천사들과는 많이 다른 것 같다.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 정말 멋있다! 딱 "멋있다" 고 생각하며 숨죽였었는데. 기돈 크레머의 연주는 정말 훌륭했다. 행간을, 음표와 음표 사이를 읽는 능력. 지난번 차이코프스키보다 훨씬 좋았다. 2악장은 바이올린에 고압전류가 흐르는 것 같이 멋있었다.

그리고 음... 베토벤 4번도 역시 기분좋게 들었다. 오케스트라석에서 보다가 합창석으로 옮겨서 들었는데 지휘자의 얼굴과 동작들을 자세히 볼 수 있다는 것은 역시 엄청난 장점이다. 인상적이었다. 기운차고 건강한 연주.

또 5일 정도 쉬고 14일날은 머레이 페라이어의 독주회가 있다.
16일은 라팔 블레하치와 파리 오케스트라의 베토벤 4번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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