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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2.21 Neeme Järvi + Argerich + Maisky @ theatre des champselysees



여기는 떼아트르 데 샹젤리제.
아이폰 덕분에 공연장에서 직접 후기 올리는 재미가 쏠쏠하다.

막 1부가 끝났는데 첫 곡는 드보르작의 스케르초 카프리지오소, 방금 연주된 곡은 로디용 셰드린의 오프렁드 로멍틱 (Offrande romantique 낭만적 제물. ..)이라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4악장 구성의 콘체르토로 프랑스 초연이었다.

확실히 바로 얼마 전에 들은 슈타츠카펠레 베를린이나 콘서트헤바우에 비하면 오늘의 오케스트라인 루체른 심포니는 조오금 재미가 덜하다. 열심히는 하는데 악단의 소리가 잘 안난다. 통일성있고 유기적인 그런 주고받는 소리 균형잡힌 매끄러움 꽉참 같은 것이 좀 없다.

아버지 예르비는 무척 키가 큰 중후한 신사 ㅋ로 드보르작 때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둥그런 등이 귀여웠다.

아르헤리치의 피아노는 여전히 카리스마가 넘친다. 미샤 마이스키의 연주를 직접 듣는 것은 처음인데 어쩐지 왜 아르헤리치 크레머 마이스키가 함께 어울리는지 납득이 간다. 스타일이 완전 첼로의 아르헤리치요 첼로의 크레머다. 내가 썩 좋아하는 느낌은 아니다. 하지만 결단코 멋은 있다.
2부의 프랑크 첼로 소나타를 들어 보아야 그의 소리에 대해서 더 말할 수 있을테지만 아무튼 재미있었다.

공연은 쇼스타 9번으로 막을 내리게 된다.

출연진이 출연진인지라 오늘 유난히 사람이 많은데 셰드린의 콘체르토 때는 내 앞 쪽의 많은 사람들이 졸거나 트랙을 잃었다.







2부 이어서.

여기서부터는 집에 와서 쓴다.

프랑크의 첼로 소나타는 굉장히 듣기 좋았다.
사색적이고 안쪽을 향하는, 조심스럽지만 여리지만은 않은 곡.
브람스가 조금 떠올랐다.
마이스키의 연주는 정말 좋았지만 마지막 부분에서 피아노가 높은 음을 영롱하게 연주할 때 상대적으로 조금 힘이 모자라 묻히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그냥 개인적으로 마이스키의 첼로는 조금 어중간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주 둔탁하거나 힘이 세지도 않고 날카롭고 예민하지도 않다. 그렇다고 굉장히 깊이가 있다고 하기도 좀... 공연으로 딱 한번 듣고서 이렇게 판단하기도 좀 웃기지만. 그와 아르헤리치가 연주한 바흐 비올라 다 감바 소나타 녹음은 무척 좋아하는 음반인데 말이다.
물론 빛나는 순간이 분명히 몇번 있기는 했다. 대가라는 것은 알았다.
아 무엇보다 2부에서는 아주 채도가 높은 사파이어같은 파란색 웃옷으로 갈아입고 나오셔서
멋쟁이임도 증명하셨다.





쇼스타코비치의 9번은
음 내가 제대로 들어본 첫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이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듣기 조금 피곤할 때는 있어도 절대 지루한 법이 없다.
9번 교향곡 역시 그랬다. 무척 재미있었다
특히 가스등 뿌옇게 밝힌 밤 골목을 잰 걸음으로 걸어가는 장면이 연상되는 (반드시 약간 비스듬한 각도에서 위에서 내려다 보아야 한다)
2악장이 굉장히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 악장들도 역시 그런 식으로 장면 장면이 상상되어 재밌었다.
1악장에서 바이올린 솔로가 나올 때
예르비 할아버지는 정확히 딱 좌향좌를 하시고 양 손으로 에네르기를 막 보내셨는데
긴 갈색머리를 가진 아주 가냘픈 콘서트마스터는 그 관심 앞에 무척 긴장되어 보였다.
바순과 큰 금관악기들 연주는 굉장히 좋았는데 뭔가 힘이 좀 없는 느낌이었다.

집에 돌아갈 밤길이 걱정되어 아쉽지만 앵콜은 듣지 않고 나왔는데
홀을 빠져나갈 때 들려오는 앵콜곡 느낌이 무척 좋았다.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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