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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23 논문.

논문.

on arts/memoire 2010. 7. 23. 16:12
요 몇년간 이 논문이라는 참으로 징글징글한 무엇 - 내 1년 간의 독서와 취향과 사고와 무기력과 결론 도출에 대한 집착의 형이상학적이나 동시에 더없이 물질적인 결과물 - 에 끝도 없이 매달리며 느끼는 점. 앞으로 이 게시물에 계속 항목들을 추가해 나갈 것이다. 아마 그렇게 될 것이다.
혹시라도 글이 뜸하고 연락이 너무 없어서 제 생사를 궁금해하실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살아있습니다 다만 논문 제출이 얼마 남지 않았을 뿐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것은 당연히 모든 공부와 논문의 기본이지만
다독만으로는 부족하다. 읽은 내용을 간략히 정리해서 워드 문서로 만들어 둘 것.
무엇이든 읽어 두기만 하면 나중에 필요할 때마다 머리속에서 쏙 쏙 튀어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그렇게 믿어도 되었던 어린 시절이 지나고 나니 희끄무레한 기억력에만 의존하기 버거움을 절감하고 있다.
문서의 첫 부분에는 후에 참고 문헌에 바로 붙여넣기 편하도록 양식에 맞추어 저자명과 책 제목, 출판된 장소, 출판사, 출판연도, 페이지 수를 기록해 둔다.

서론은 간결, 명료, 참신, 속공.
서론부터 축축 처져서는 안되며 논문의 의도와 목표를 최대한 분명히 피력해야 한다. 읽는 이의 시선을 멈추게 할 수 있는 참신하고 정당한 질문들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단 이 질문들이 뒤에 가서도 답을 내지 못하고 끝없이 되풀이되어서는 안된다. 서론에서 제기한 문제점에 본론에서 답을 암시하고 결론에서 결정을 짓자.

결론에서는 글 - 어휘, 문체, allure, idea들이 전부 - 조금은 아름다워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래야 이 치사하고 예쁘지 못한 논문이 조금이나마 점잖고 우아한 마지막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분명 내가 쓴 것일지라도 다시 몇번이고 읽어보아야 했다. (꼼꼼하지 못한 나의 경우에는 더더욱)
이는 무엇보다 의미 없는 관용구들과 수식으로 껍데기만 남은 문장들이 괜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를 피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미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들을 되풀이하고 있을 여유는 없으므로 내 스스로 완전히 소화해 재해석한 내용이거나 최근 새롭게 밝혀진, 혹은 그동안 간과되어 왔던 것으로 간주되는 특별한 내용들이 아닌 이상 되도록 언급하지 않거나 가볍게 훑고만 넘어가야 한다. 잘못해서 그냥 내버려 두다가는 나의 고유한 논지들 마저도 물에 술탄듯 술에 물탄듯 어물어물 희석되어 버릴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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